산지 쌀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2년 만에 역계절진폭(단경기 가격이 전년 수확기보다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1일 내놓은 ‘쌀 관측 4월호’에 따르면 3월15일 기준 80㎏ 쌀 한가마의 산지 가격은 17만2036원으로 수확기(2013년 10~12월)의 17만5280원에 견줘 1.9%(3244원) 떨어졌다. 2013년산 생산량이 2012년산보다 5.6%(22만4000t) 늘어난 데다 쌀 소비도 가파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67.2㎏으로 1년 전의 69.8㎏보다 3.7%나 감소하는 등 2010년 이후 쌀 소비 감소세가 빨라지는 추세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올 1~2월 산지농협의 쌀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4%나 줄었다”며 “자체 판매망이 없는 비RPC 농협이 올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산지 쌀값 약세는 단경기(7~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월 말 기준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민간유통업체의 쌀 재고량은 106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93만6000t보다 14.2%(13만3000t)나 많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올해 단경기 산지 쌀값을 17만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