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 연중생산에 도전하는 김학재씨가 1월 상순에 심어 3월 말 첫 수확에 들어간 ‘데프니스’ 토마토를 선보이고 있다.
“일년 내내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30여년 토마토를 재배해 온 김학재씨(63·충남 논산시 양촌면)가 토마토 연중생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씨에 따르면 토마토는 온도가 23℃ 이상으로 올라가면 꽃가루 생성이 불량해져 수정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한여름에 토마토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다.
특히 이상기후로 고랭지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불규칙적인 수정으로 인한 생산량 변동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4억원을 들여 에너지 절감시설인 히트펌프(공기 대 물 형식)를 갖춘 7920㎡(2400평)의 연동하우스를 논산에 설치했다. 대전에 있는 8910㎡(2700평)의 식용토마토 재배하우스는 아들에게 맡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측고 4m, 동고 7m의 10연동 하우스는 히트펌프로 데운 56℃의 물이 혈관처럼 배치된 배관을 따라 흐른다. 지상 2m 높이에 설치된 200개의 팬코일을 지날 때 뒷면의 송풍기를 이용해 뜨거운 바람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여름철에는 찬물을 순환시켜 내부온도를 낮춘다.
김씨는 “하우스 안을 토마토 생육적온인 18~20℃로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전기료도 겨울엔 한달에 450만~500만원, 여름엔 700만~800만원 정도여서 냉난방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조리 및 샐러드용인 <데프니스> 품종을 1월 상순에 심어 3월 말부터 첫 수확에 나섰다. 양액재배로 연간 5㎏들이 3만~4만상자를 수확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한 햄버거 회사와 납품을 협의 중이고 장기적으로는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신지식농업인(99호)이기도 한 김씨는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2~3년이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천후 토마토 생산에 관심 있는 농가에게 기술을 전수해 주는 멘토역할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041-741-7576.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