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씨가 직접 개발한 ‘잡초 생장방지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많은 과수농가가 과원 바닥의 잡초 방지를 위해 부직포를 이용하고 있으나 해마다 설치와 수거에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고, 부직포 틈새로 자라는 잡초도 일일이 제거해야 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 거창군 주상면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한상진씨(35)도 과원 잡초 제거에 불편함을 느끼던 농민 중 한명이었다. 그는 제초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년여의 연구 끝에 ‘잡초 생장방지 장치’를 개발했다.
한씨가 개발한 장치에는 과수지주 사이에 땅으로부터 25㎝ 높이로 와이어가 설치돼 있다. 6m 간격마다 파이프 두개가 삿갓모양으로 와이어에 고정돼 있고 그 위로 부직포가 위치해 땅을 덮고 있는 구조다. 삿갓모양의 파이프를 들어올리면 부직포가 브이(V)자 형태로 땅에서 20~40㎝ 떠오르게 된다. 부직포를 지표면에서 부상시키면 작업로를 제초할 때 훼손될 염려가 없고 틈새로 나온 잡초는 뿌리째 뽑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부직포가 제초 시 날아오는 파편으로부터 나무 하단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한씨는 “세 시간 정도면 혼자서 2만2480㎡(6800평)의 과수원에 설치된 파이프를 모두 들어올릴 수 있다”며 “부직포가 올라가 있으면 제초작업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과실 상품률이 향상돼 소득도 증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피해 방지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시설은 지주에 나사로 된 돌기가 달려 있는데, 부직포를 돌기에 걸어두면 나무 하단부를 자연스레 감싸기 때문에 이상 한파와 봄철 급격한 온도변화에 의한 언피해를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잡초 생장방지 장치는 현재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지원으로 특허 등록돼 있다. 1㏊당 설치비는 840만원이며 거창·산청 등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50~80%
까지 시설비를 보조해 주고 있다.
한씨는 “새로 개발한 장치가 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010-9989-6323.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