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랭지 밭은 대부분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면 토양이 쉽게 유실된다. 이 같은 토양유실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농가는 일정 간격마다 초생대 부분을 남기고 밭을 조성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작업이 번거롭고 초생대 부분만큼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등의 단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별도의 초생대를 조성할 필요 없이 작물과 작물 사이의 골에 호밀종자를 파종하는 방식이다. 재배작물을 심기 전후에 1㎡(0.3평)당 호밀종자 15g을 폭 1.0∼1.2m에 8∼12m 간격을 두고 등고선방향으로 파종하면 된다.
이 기술을 고랭지 배추밭에 적용한 결과 토양유실과 물 유출 방지 효과가 70% 이상이나 돼 기존에 조성했던 초생대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계준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연구관은 “호밀 종자를 이용한 ‘초생띠 조성기술’은 토양유실 방지와 화학비료 성분의 하천 유입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033-330-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