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식물체 바이러스병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발생·보고된 식물체 바이러스는 모두 156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5%(117종)가 1988년 이후 새로 발생했고, 2008~2013년 발견된 고위험군 신종바이러스도 9종이나 된다. 정부는 9종의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생한 이후 농가 피해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이를 국가 관리급 검역병으로 지정했거나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농작물 바이러스병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규모는 연간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신종 바이러스 출현이 뒤늦게 확인돼 병해가 확산된 대발생 해의 경우 피해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식물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향후 신종 바이러스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와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의 영향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물체 바이러스는 동물체 바이러스 이상으로 위해가 크다”며 “식물체 바이러스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대응태세 정비와 예산 및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