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벌은 전문적으로 분양하는 농가를 찾아 구입할 수 있다. 벌은 날씨가 더워지는 5월부터 분봉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이 벌을 사기에는 적기다. 벌을 구했다면 옮겨오기 전에 먼저 벌통을 준비해야 한다. 벌통은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아래위가 뚫린 사각형 형태의 벌통을 몇 개 준비한 뒤 나무막대 등을 십자 모양으로 가로질러 주면 된다. 나무막대는 벌집이 아래로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맨 아래쪽 벌통에는 벌이 드나들 수 있도록 낮고 길게 홈을 파서 입구를 내준다. 판자 위에 벌통을 차곡차곡 겹쳐 쌓은 뒤 벌이 들어 있는 벌통을 가장 위에 올려놓으면 준비 끝.
벌통은 사람들 왕래가 잦거나 진동이 심한 곳,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은 피해서 설치해야 한다. 토종벌은 야생성이 남아 있어 서로 공격할 수 있으니 벌통은 충분한 간격을 두고 배치하는 것이 좋다.
벌통 바닥에 설치한 나무판에는 벌의 배설물이나 애벌레가 부화할 때 나오는 잔해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냥 두면 병해충이 생길 수 있으니 수시로 꺼내서 청소해줘야 한다. 벌통이 벌집으로 가득 차면 맨 아래쪽 벌통을 들어 올린 뒤 새 벌통을 하나 추가해준다. 벌은 집을 아래쪽을 향해 짓기 때문에 새 벌통은 아랫부분에 추가하는 것이다.
꿀 수확은 주로 봄과 가을에 한다. 벌의 상태에 따라 일년에 두번도 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한번만 하는 것이 벌을 오래 키우는 노하우다. 꿀을 수확할 때는 보호 장구를 확실하게 착용한 뒤 훈연기로 벌통 안쪽에, 위에서 아래쪽으로 연기를 분사한다. 벌들이 연기를 피해 벌통 아래쪽으로 옮겨가면 벌통 사이에 낚싯줄을 끼워 벌집을 자른 뒤 벌통을 떼어내면 된다.
※ 벌 치기에 필요한 필수 도구
◆ 복면포와 장갑=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망이다. 머리 부분이 벌에 쏘이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복면포는 반드시 써야 한다. 두꺼운 장갑도 필수다.
◆ 훈연기=연기를 분사하는 기구. 벌은 연기를 쏘이면 도망간다. 이 습성을 이용해 꿀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기구다. 주로 말린 쑥을 훈연기에 넣고 불을 붙여서 사용한다.
◆ 말벌 퇴치기=벌의 가장 무서운 적은 말벌이다. 특히 장수말벌은 벌을 말살하기도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말벌 퇴치기를 구입해 벌통 옆에 설치해 두면 좋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