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호 엘디팜영농조합법인 대표(왼쪽 세번째)가 직원들과 함께 전국 최고 양돈 영농조합을 만들어나가자고 다짐하고 있다.
“농업경영회생자금 덕분에 폐업 위기에 몰린 영농조합법인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충북 괴산에 있는 엘디팜영농조합법인(대표 정인호) 임직원들은 일시적으로 경영위기에 빠진 농가들에게 가뭄 속 단비처럼 큰 도움이 되는 농업정책자금이 바로 농업경영회생자금이라고 입을 모은다.
엘디팜은 10년 넘게 양돈농장을 운영하다 바이러스성 질환과 사료값 폭등으로 1년간 휴업 중이던 영농조합법인의 경영권을 2009년 2월 초에 인수했다. 이후 농업경영회생자금 26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충북에서 가장 큰 양돈 영농조합법인으로 키워냈다. 당시에는 지원한도가 없어 막대한 자금 유치가 가능했다.
하지만 경영회생 과정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인수한 농장에서 돼지를 입식시켜 겨우 한번 출하를 했는데 2011년 1월16일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1만5000여마리를 살처분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 한번의 시련은 재기의지를 강하게 만들었다. 직원들이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똘똘 뭉쳤다. 모두가 자기일처럼 구제역 극복에 매달렸다. 이에 엘디팜은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상생을 추구했다. 구제역이 발병한 3개월 후부터 돼지 재입식이 시작돼 농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엘디팜은 지난해 일관사육으로 비육돼지 2만4000마리를 출하해 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수 초기인 2009년보다 매출이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매출이 9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료공장을 직접 운영해 사료값을 아끼고 축산분뇨 오폐수 처리도 직접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돼지고기 브랜드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엘디팜은 지난해 NH농협은행 농업금융부에서 농업금융컨설팅을 받은 결과 우수농업경영체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정인호 대표는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지원받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농업금융컨설팅으로 경영체질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영농조합법인의 발전을 위해 한 가족처럼 힘써준 직원들이 있어 위기를 두번이나 극복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