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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가 함께 양상추 농사 짓는 의령 임말도·광섭씨 부자 글의 상세내용
제목 2대가 함께 양상추 농사 짓는 의령 임말도·광섭씨 부자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4-05-12 조회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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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가 함께 양상추 농사 짓는 의령 임말도·광섭씨 부자

“농사엔 신출내기 아들이지만 곁에 있어 든든”


귀향 3년차 아들 지역에선 선도농 주목…“부모님 지지에 농사일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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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부림면에서 2대가 오순도순 양상추 농사를 짓고 있는 임말도씨(왼쪽 세번째) 가족. 아들 광섭씨(오른쪽 두번째) 부부는 3년 전 귀향했다.



 “니 농사 실력? 잘 쳐줘야 60점이데이.”



 “너무 짠 거 아입니꺼? 일전에 공판장에서 1등 가격도 받아오고 했는데….”



 “내가 볼 때는 니는 아직 멀었다.”



 8일 어버이날. 경남 하동, 전남 광양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양상추 산지로 통하는 경남 의령군 부림면 대곡리 들판에서 만난 임말도(68)·광섭씨(39) 부자의 대화는 살갑고 푸근했다. 수확한 양상추를 간추리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전종선씨(71)와 김상희씨(34)도 고부지간이라기보다는 격의 없는 모녀지간에 가까웠다. 두루 딱딱한 가부장적 질서와는 거리가 먼 풍경이었다.



 임씨 부자네는 요즘 농촌에서는 보기 드문 2대가 함께 농사짓는 가족이다. 평생 고향을 지키며 땅을 일궈온 아버지 임씨에게 대처로 나갔던 차남 광섭씨 내외가 찾아든 것은 3년 전. “양상추 농사를 이어받을 생각 없느냐”는 임씨의 권유에, 경남 창원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거제도 조선소에서 일하던 광섭씨는 아내 상희씨와 뜻을 맞춰 귀향을 결심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도시에서 나고 자라 흙 한번 만져보지 않은 아내가 ‘주말부부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라며 선뜻 응하더라고요. 그 길로 들어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나게 농사짓고 있습니다.”



 하루를 들판에서 함께 보내지만 임씨 부자는 요즘말로 ‘쿨’한 부자다. 둘이 가꾸는 양상추 시설하우스는 660㎡(약 200평)짜리 20동. 이 가운데 14동은 아버지 임씨에게 토지 사용료를 꼬박꼬박 내며 광섭씨가 전담한다. 그야말로 독립채산제다. 책임 영농으로 자생력을 기르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각자 농장 경영을 하지만 하우스에 이상이 없는지 몰래 하는 임씨 부부의 새벽걸음은 언제나 아들네 하우스가 먼저다. 신출내기 아들네 농사에 이런저런 신경쓰임이 많지만 그들이 곁에 있는 든든함에는 견줄 바가 못 된다. 주변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아들 잘 뒀다”는 소리는 농사일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최고의 피로회복제이자 선물이다.



 광섭씨 역시 아버지로부터는 아직 100% 인정을 못 받고 있어도 지역사회에서는 어느덧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고 있다. 5개의 양상추 작목반을 꾸리고 있는 의령 동부농협(조합장 조영도)에서는 광섭씨를 향후 양상추 단지를 주도할 선도농가로 낙점했을 정도다.



 앞으로 광섭씨의 목표는 자신 소유의 땅을 늘리는 것. 일은 힘들지만 농부들에게는 땅 느는 재미가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설재배 등 첨단농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가는 해거름녘. 태권도 학원을 마치고 농장으로 나들이한 손자 재황(11)과 재훈(8)을 반기는 임씨의 옷깃을 광섭씨가 슬며시 붙잡는다. “아부지 오늘은 양상추 뜯어서 일찍 들어가입시더. 어버이날인데, 제가 삼겹살 쏠게요.”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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