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육계를 사육하는 68세 농업인 ㄹ이다. 연간 순소득은 4000만원 수준이다. 보험은 2개로 월 100만원 정도 불입한다. 적금은 월 100만원씩 납입한다. 생활비는 월 90만원씩 나간다. 금융자산은 1억2000만원, 부채가 1억3000만원으로, 이에 대한 이자로 월 40만원가량을 낸다. 땅은 1.6《가 있는데 4억7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출가한 자녀 3명에게 상속이나 증여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
자녀들이 모두 출가했기 때문에 노후자금 마련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을 권장한다. 육계 사육은 질병 발생이나 시장의 흐름에 따라 소득변동이 생길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월 소득의 6개월분을 비상자금으로 보유해야 안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보험은 매달 100만원씩을 불입하는데 소득의 10~15%가 적정하다. 소득 대비 납입하는 보험료가 많으므로 보험사와 상의해 보장부분과 환급률 등을 살펴 보험 불입액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 100만원씩 붓는 적금은 요즘 금리가 낮아 단기일 경우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니 월 30만원씩만 납입하고 채권형 펀드 월 20만원과 저축성보험 월 50만원으로 분할해 적립하길 권장한다<표 참조>. 채권형 펀드는 적립식으로 꾸준히 불입하면 단기 적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비과세 저축성보험은 5년납 10년 만기 상품의 경우 5년 불입 후 혹시라도 유동자금이 필요하면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만기 후 연금으로 전환한 뒤 매달 이자만 수령할 수도 있다. 물론 계약기간 10년을 채우면 이자소득세가 전혀 없어 목돈마련에도 유리하다.
생활비 90만원은 기본적인 경조사 비용과 병원비 등을 감안해 조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출금 상환이다. 현재 금리가 연 4% 이하로 저렴하므로 단시일에 상환하는 것보다는 10년 동안 육계 사육을 지속한다는 전제하에 보험료에서 조절한 70만원으로 매월 대출금을 상환하면 10년 후에 대출잔액이 4600만원 정도 남게 된다. 또 10년 후에 매달 50만원씩 납입하는 저축보험이 만기가 되면 남은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
노후자금은 향후 20년 정도 사용할 여유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생활비 기준으로 매년 1000만원씩 든다고 가정하고 물가상승률 3.2%를 적용하면 20년간 노후자금은 2억8000만원이 필요하다.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 1억2000만원은 만기 후 저축성보험으로 전환하면 1억5000만원이 넘는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저축성보험은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중도인출이 가능해 유용하다. 부족한 노후자금은 농지연금을 활용하면 된다.
증여세나 상속세는 재산규모에 따라 세율이 10~50%로 동일하다. 상속재산이 많은 경우 세금을 절감하기 위해 미리 증여신고를 한 후 증여세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 자산총액(금융자산 1억2000만원, 땅 4억7000만원, 부채 1억3000만원)이 4억6000만원으로 상속세는 배우자 공제 5억원과 자녀 일괄공제 5억원이 가능해 특별히 상속세를 낼 것은 없다. 따라서 증여를 미리 할 필요가 없고 상속세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자녀들에게 분배하고 싶은 재산금액을 정하고 싶다면 유언장을 준비해 공증을 받아둘 것을 추천한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