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 수출이 순항하고 있다. 올해 목표로 설정한 68억달러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4월 현재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하며 수출 확대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내놓은 ‘수출 100억달러 조기 달성 방안’이 6월 확정·시행되면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의 수출 실적과 올해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수출 성장세 지속=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농식품 수출은 19억862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18억300만달러에 비해 10.2% 증가했다. 특히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신선농산물 수출이 같은 기간 7% 증가하며 3억6990만달러를 기록했다. 3월까지 지속되던 신선농산물의 수출 채산성 악화가 4월 들어 많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1~3월 신선농산물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때보다 37% 늘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3.2% 감소하면서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4월 들어 이 부분이 점차 개선되면서 1~4월 신선농산물 수출은 물량(38%), 금액(7%) 기준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화의 경우 일본 내 수요 증가와 함께 시세도 양호했고, 파프리카는 일본 내 네덜란드산 가격 하락으로 4월 수출 물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체 농식품 수출에서 신선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로 지난해(20.6%)보다 하락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김치는 일본·미국의 현지산 김치와의 경쟁 심화로 1~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때에 견줘 5.6% 감소했고, 토마토도 국내 가격 상승에 따른 일본 수출 물량의 확보가 어려워 수출액이 줄었다.
◆향후 전망은=올해 농식품 수출은 목표 달성 여부와 관련 없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의 장기화 및 소비세 인상 등에 따라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수출개척협의회까지 출범시켜 수출과 관련된 각종 비관세장벽 및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 등 관계부처도 협력하고 있다.
실제로 수출개척협의회는 농식품 수출과 관련된 여러 검역문제 해결을 집중 점검하는 등 수출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대미 삼계탕 수출이 허용됐고, 홍콩으로의 신선 가금육 및 열처리된 가금육·돼지고기의 수출이 재개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관계부처도 마찬가지다. 식약처는 대중국 김치 수출의 재개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의 김치 위생기준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4월22일에는 한·중 통상협력협의회 의제로 김치 특성을 고려한 위생기준 개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농어민이 개인무역을 통해 농식품을 수출할 수 있는 간이수출제도 신설을 추진 중이며, 산업부는 신규시장에 대한 농식품 수출 여건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박종민 농식품부 수출진흥팀장은 “개방화가 진전되고 있지만 각국의 비관세장벽도 늘어가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해 올해 농식품 수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