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고랭지 무공해 청정지역에 목이버섯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한 농업회사법인 ‘평창사람들’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생(生) 목이버섯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작은 사진은 ‘목이버섯’.
쫄깃한 식감에 독특한 맛과 향은 물론 비타민D·단백질·칼륨·철분·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고급 식재료로 각광받는 목이버섯. 하지만 재배가 까다로운데다 값싼 중국산의 범람 등으로 질 좋은 국산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에 주목해 질 좋은 생(生) 목이버섯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 중국산 저가품에 맞서 시장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이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강원 평창군 용평면의 농업회사법인 ‘평창사람들(대표 나경희·www.pcsaram.com)’이 그들이다.
‘평창사람들’은 다년간의 표고버섯 재배 경험을 살려 흑목이버섯 배지재배를 시도해 최근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흑목이버섯은 배지와 재배환경이 중요한데, 이들은 참나무톱밥과 목화씨앗을 혼합한 배지를 이용해 종균활착을 안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
이들은 특히 해발 700m의 무공해 청정지역에 위치한 농장에 재배사를 짓고 200m 지하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맞춰줌으로써 흑목이버섯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다. 대부분의 농가들은 배지 1개에서 두번 수확해 300~400g의 생 버섯을 얻지만 ‘평창사람들’은 500g 정도를 수확할 수 있었고 병 발생이나 이상생육으로 인한 폐사도 경험하지 않았다.
또 목이버섯은 형태가 작은 장미꽃 모양을 닮고 결이 두꺼우면서도 탱탱한 것을 최상품으로 쳐주는데 이들이 생산한 목이버섯이 이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평창사람들’은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버섯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구축한 시설내 배지는 1만2000개 규모다. 6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한다. 배지 1개에서 500g 까지 수확할 수 있다고 보면 올해 6000㎏의 생 흑목이버섯 출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년에는 생산규모를 3배로 확대하고 흑목이버섯과 함께 백목이버섯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배지 3만6000개에서 연간 1만8000㎏의 버섯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산은 생산이 줄고 중국산 목이버섯 수입은 계속 늘어 2011년 수입액이 226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내 시장의 90% 이상이 외국산에 잠식당한 상황에서 질 좋은 국산 생 목이버섯이 대량 공급되면 목이버섯 수요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희 대표는 “올 초 중국산 수입 목이버섯에서 이산화황이 허용기준치 이상으로 다량 검출돼 회수·폐기되는 등 심각한 안전성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며 “청정환경에서 자란 고품질 국산 목이버섯이 앞으로 시장을 재편하고 고급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시장은 중국산 말린 버섯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따라서 생 목이버섯을 구하지 못해 일본에서 고가로 직수입, 식재료로 사용해 온 호텔을 비롯한 고급 수요층에서 국산 생 버섯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사람들’은 자체 개발한 특수 가공기술을 적용해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 고품질 건목이버섯도 선보일 예정이다. 나 대표는 “건목이버섯은 중국산과 달리 물에 불려 사용했을 때 생 버섯처럼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며 “목이버섯의 수요 확대를 위해 앞으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70-7796-1570.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