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가 최근 선보인 ‘집밥 꾸러미’.
가정에서 1~2주일간 필요로 하는 채소와 과일들을 상자에 한데 담아 택배 배송하는 이른바 ‘농산물 꾸러미’의 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농산물 큐레이션 서비스’를 26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농산물 큐레이션 서비스란 제철 농산물과 두부·콩나물·달걀 등을 1회 한상자당 3만5000원~4만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기존에 농협a마켓이나 산지농협·농민단체 등이 실시해 왔던 농산물 꾸러미사업과 사실상 동일한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꾸러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반찬거리를 담은 ‘집밥 꾸러미’ 외에도 2~3인 가구가 일주일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참외·방울토마토·바나나 등 과일 10여개 품목을 묶은 ‘과일 꾸러미’와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농산물만으로 구성한 ‘키즈 꾸러미’를 선보였다.
주문한 꾸러미 상품은 매주 목요일에 배송하며, 앞으로 고객이 배송받기를 원하는 요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또 상품의 가짓수를 캠핑용품이나 여성용품 등 모두 16개 주제별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유사한 방식의 농산물 묶음배송 서비스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산물 꾸러미시장에 대형 유통업체가 참여한 데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주류 유통망을 보완할 또 다른 유통망이 정착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와 함께, 자칫 꾸러미가 수입 농산물로 채워질 경우 이제 막 불기 시작한 국산 농산물의 신개념 소비 열풍이 식을 수도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산지출하조직과 생산자단체들이 꾸러미시장 창출을 위해 농가를 육성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선 외면하다시피했던 대형 유통업체가 소비지 인기에 주목해 사실상 무임승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 나온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