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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0주년 특별기획 50부작(20)국산 조사료가 넘친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창간 50주년 특별기획 50부작(20)국산 조사료가 넘친다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4-05-30 조회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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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0주년 특별기획 50부작(20)국산 조사료가 넘친다

올 작황 좋아 예상 생산량 ‘훌쩍’


농가·경영체 판로 못찾아 ‘울적’


정부, 직불금 지급 등 경종농가에 재배 장려

기상여건까지 양호…‘사상 최대’ 기록 전망

축산농 “작년 사놓은 볏짚 남아” 구매의향 ↓

가격 급락…재배농가 생산비도 못건져 한숨


포토뉴스

조사료작물 생산농가와 경영체들이 판로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사진은 조사료작물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작황이 좋다고 기뻐했는데….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전북 부안의 경종농가 김현기씨는 최근 수확한 청보리의 판로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가을 추수를 마친 논 200㏊에 청보리를 파종, 요즘 수확을 하고 있지만 전체 예상수확량 4000t 중 절반가량은 팔 곳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올해는 청보리 작황이 좋아 예상 생산량을 훨씬 넘어섰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사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어 상당량을 농로 한쪽에 그대로 쌓아놓고 있다”며 “이웃 농가들의 모내기 작업에 지장을 줄 것 같아 걱정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청보리·이탈리안라이그라스·호밀 등 지난해 가을 파종한 조사료작물이 올봄 대풍을 이뤘지만 이들 작물을 수확했거나 수확 중인 농가와 경영체들은 판로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해 봄에는 39만300t의 조사료를 생산했으나 올봄엔 이보다 10~15% 많을 것으로 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조사료작물 주산지인 전남지역도 올봄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5~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경남·충남지역 역시 생산량이 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지역 농업인들과 행정기관 관계자들은 “정부는 올해 조사료 자급률을 90%까지 높여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국정목표를 수립, 경종농가들에게 조사료작물 재배를 적극 장려했다”며 “이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8월 동계 조사료작물 파종기를 앞두고 조사료작물 재배를 권장하는 전국 순회 교육을 펼쳤다. 농식품부는 조사료 재배에 나서는 농가에 조사료작물 종자비, 사일리지 제조비, 40만원의 직불금(1㏊ 기준) 등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상태에서 작황까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지난겨울 큰 한파가 없었던 데다 올 들어서도 기상여건이 좋아 전국적으로 조사료작물 생산량이 얼마나 될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축산농가의 조사료 구매 의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를 사육하는 대다수 농가들이 지난해 수확기에 볏짚을 대량으로 구매한 결과 아직까지 재고량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올봄 수확한 조사료를 새로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는 게 현장의 얘기다.



 농협중앙회가 최근 동계 조사료작물의 공급과 구매를 희망하는 농·축협을 조사한 결과 공급 희망량은 11만t으로, 2013년보다 4만7000t 늘었지만 구매 희망량은 3만3000t으로 지난해(6만3000t)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석 강원 춘천철원축협 팀장은 “지난해 봄에는 다른 지역에서 9500t의 조사료를 구입해 농가에 공급했는데, 올해는 구매량을 5000t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농가마다 볏짚 재고량이 많아 조사료 수요량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료 품질을 신뢰할 수 없어 축산농가들이 사용을 기피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보통 조사료작물은 수확 후 수분 함량이 50~60%로 낮아졌을 때 곤포사일리지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곤포사일리지의 수분 함량이 높으면 부패하거나 곰팡이 발생 등으로 사료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충남 홍성의 한우농가 박모씨는 “지난해 청보리 곤포사일리지 30개를 구입했는데, 막상 뜯어보니 일부엔 흙덩어리 등 이물질이 많이 들어 있었고 심지어 썩은 냄새가 나는 것도 있어 상당량을 폐기했다”며 “국산 조사료를 사용하고 싶어도 품질을 신뢰할 수 없어 기피하게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톨페스큐·티모시 등 수입조사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국산 조사료 사용을 늘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당 수입조사료 단가는 티모시의 경우 지난해 평균 527원에서 올 1·4분기 495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연맥(461→370원)·톨페스큐(378→315원)·클라인건초(417→344원)도 많이 내렸다.



 이 때문에 국산 조사료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해 상당수 농업인들은 재배를 해봤자 생산비 건지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해엔 동계 조사료로 만든 곤포사일리지 1㎏당 가격이 140~150원이었지만 올해는 최근까지 110~120원 하다가 현재는 100~110원으로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90원 선에 내놓아도 매기가 없어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조사료작물 재배농가들은 정부로부터 조사료 종자비, 사일리지 제조비 등 각종 지원을 받더라도 1㎏에 120원 이상은 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축산업계에선 국산 조사료 생산량이 증가한 상태에서 소비마저 부진해 가격이 떨어지면 정부의 조사료 증산 정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조사료재배를 장려만 해놓고 판로문제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지라고 하면 앞으로 누가 정부 말을 믿고 따르겠느냐”며 “조사료를 구매하는 농가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소비확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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