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피해로 수리를 위해 모아 놓은 농기계들. 장마 때 침수 우려가 있는 농기계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장마철을 앞두고 농기계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최근 장기 기상예보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겠다고 밝혔다. 장마철 농기계 보관·관리요령을 알아본다.
◆장마가 오기 전엔=우선 농기계에 붙어 있는 흙이나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내고 잘 말려야 한다. 보관은 농기계 전용 창고에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전용 창고가 없다면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으면서 통풍이 잘 되고 물에 잠기지 않을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때도 비닐이나 방수가 되는 천막지 등으로 잘 덮어야 안전하다. 습기에 의해 녹이 슬 수 있는 부분에 기름칠을 해두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침수가 됐다면=물에 잠긴 농기계는 절대 시동을 걸지 않아야 한다. 연소실 안에 모래 등 이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커 시동을 걸었다가는 엔진이 손상될 수 있다. 이물질이 엔진 내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기 누전이나 합선으로 전선이 타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침수된 농기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깨끗한 물로 구석구석 씻어 이물질을 없애고 완전히 말린 다음 기름칠을 하는 것이다. 아울러 주요 부위의 파손여부를 확인한 뒤 수리하거나 교환하고, 특히 엔진·기어 등의 각종 윤활유와 연료는 모두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 공기청정기나 필터류, 손상된 전기선 등도 교체해야 한다.
트랙터·콤바인 등 배터리가 있는 농기계는 연결된 전선을 분리한 다음 마른 걸레로 물기를 닦고 배터리 단자에 그리스(윤활유)를 칠해야 한다. 배터리 눈금 색깔을 확인해 보고 완전히 방전됐다면 새 제품으로 갈아 끼운다.
신승엽 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 연구관은 “침수된 농기계는 바로 정비해야 농기계 수명도 늘리고 차후에 수리비도 아낄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임의로 수리하지 말고 시·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 교관이나 농기계수리센터 담당자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