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약초, 즙채, 십약, 약모밀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어성초는 생명력이 매우 강한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줄기·꽃·뿌리 등 풀 전체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다 하여 어성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비린내의 성분은 메틸엔노닐케톤·마이르센·데카노일아세트알데히드·라우리알데히드로 신선한 생초에만 들어 있다. 잎에는 칼륨이 주성분인 쿠에르시트린, 꽃과 열매에는 이소쿠에르시트린이 있다.
심장 모양의 잎이 어긋나게 자리하며 노란색 꽃대 하나에 무리 지어 작은 꽃이 피는데 이 꽃이삭을 4개의 흰 꽃받침이 열십자 모양으로 받치고 있다.
어성초는 5월 중순 이후 꽃이 필 때가 약성이 가장 좋은데 꽃이 진 다음 가을까지도 채취한다. 말린 어성초를 물로 달이면 비린내가 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기에게 먹이면 잔병치레를 덜 한다. 어성초와 쇠비름을 함께 물로 달여 마시면 대장 속 유해균을 없애고 유익균은 보호하여 장의 기능을 정상화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변비와 설사를 낫게 한다.
어성초는 설파민계 항생제보다도 강력한 항균력이 특징인데 농약중독 등 각종 독을 풀어줘 요즘처럼 환경오염과 미세먼지 걱정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약초라 하겠다. 또한 쿠에르시트린 성분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며 몸속의 독을 해독해 주기 때문에 살결이 희고 맑아진다.
일본에서는 어성초로 만드는 닥터와인이라는 건강식품이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농약·중금속·방사선 해독 외에 각종 염증과 무좀, 동맥경화, 변비, 고혈압, 빈혈, 축농증, 알르레기성 비염, 습진, 두드러기, 치질 등에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인데,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씻은 어성초를 녹즙기로 짜서 얻은 어성초액 80%에 벌꿀 20%를 섞어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넣은 다음 하루 한 번씩 1개월 정도 잘 저어주며 발효를 시킨다. 1년이 지나면 알코올 도수 8%, 알칼리 도수 56%의 최상급 약용주가 된다. 잘 발효된 닥터와인을 1일 2~3회, 50㎖를 그냥 마시거나 물에 희석해서 먹는다. 닥터와인 720㎖를 얻으려면 생 어성초 12㎏ 정도가 필요하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