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차(茶)’ 생산량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다원(茶園·차를 재배하는 밭) 보유국이자 연간 160만t 이상의 차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차 생산국이다. 1995년 이후 중국 차 생산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고급차 열풍으로 매년 다원면적이 확대되는 동시에 차 가격 상승으로 재배농가의 생산에 대한 적극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어서다.
◆생산량 10여년 새 ‘갑절’ 넘게 늘어=경제발전과 소득수준 향상, 건강에 대한 인식 확산 등으로 중국의 차 소비량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는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중국 차 산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70만2000t이던 중국 차 총생산량은 2011년에는 162만t으로 10년 만에 갑절 넘게 증가했다<그래프 참조>. 이는 2000년대 들어 중국 내 고급차 열풍으로 전국의 차 주산지가 고급차를 중심으로 급격히 발전한 데다 2003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 차 무역이 크게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이후로는 ‘차 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의 경제성 제고와 이로 인한 ‘다원면적 확대’라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그 증가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수출 역시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차 수출물량은 2003년 26만t에서 2012년 31만t으로 10년 동안 5만t이 늘었다. 늘어난 물량에 비해 수출 금액은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같은 기간 중국의 차 수출금액은 3억7000만달러에서 10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 수출 차의 품질이 향상되고 국제적인 명성이 높아지면서 수출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차 생산·수출 ‘동향’ 면밀히 살펴야=현재 중국의 주요 수출국은 모로코·미국·러시아·일본 등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수입물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513%(고급 녹차)에 달하는 높은 관세 덕분이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보이차와 같은 중국 고급차의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에 따라서 우리나라 차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향후 언제든 중국 차 수입이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박기환 농경연 연구위원은 “중국의 차 생산이나 수출동향을 면밀히 관찰해 국내 차 산업에 파급될 영향을 분석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안전성’ 등 국내 차 관련 제품의 장점을 적극 홍보해 중국 차와 차별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정점을 찍었던 우리나라 차 재배면적은 최근 커피를 비롯한 대체음료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12년 기준 20% 이상 감소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