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김천시 농소면에서 자두를 재배하는 이영희(55·오른쪽)씨가 김국일 농소농협 상무와 함께 이달말부터 수확할 자두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자두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5월 하순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올해 출하시기는 열흘가량 앞당겨졌다. 조생종인 <대석조생> 작황은 양호한 편이나 중만생종 <포모사>는 부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출하 초기 가격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생종 <대석조생>은 중소과 많아=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대석조생>은 열매가 충분히 크지 못한 채 일찍 붉어지고 있다. 김국일 김천 농소농협 상무는 “지난 5월 이상고온과 가뭄 피해를 입어 자두 한개당 무게가 50~60g인 소과가 많이 출하되고 있는데, 일부 농가들이 조기출하를 위해 서둘러 급수를 제한한 것도 일부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영규 의성 중부농협 대리는 “<대석조생>은 하루 이틀 비가 내리면 과실이 금방 커지기 때문에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작황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중만생종 <포모사>는 생산량 줄 듯=작황은 품종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당초 수확량 감소가 우려됐던 <대석조생>은 일부 병해충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의 작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포모사>는 언피해 등으로 착과율이 떨어져 생산량이 예년의 60~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 김천 농소농협의 자두 공선회장 김형권씨(58)는 “<포모사>의 경우 개화기 고온으로 수정이 잘 안 됐고 수정 후에는 언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는 농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종운 경산 와촌농협 상무도 “우리 지역에서는 중만생종의 착과율이 예년보다 30~40% 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열흘가량 자두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졌는데, 이때 만개한 벚꽃 등에 벌들이 몰리는 바람에 자두 수정이 덜 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가격은 예년 수준 웃돌 듯=20일 김천농협공판장에서 5㎏들이 특품 한상자가 평균 1만6240원에 거래됐다. 출하시기가 예년보다 열흘가량 빨라진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시세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7월1일)보다 3000원 정도 높은 것이다.
남성규 김천농협공판장장은 “현재 공급량은 지난해 7월 초와 엇비슷한 수준인데, 그때를 기점으로 비교하면 올해 시세는 예년보다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당도가 12브릭스(Brix)까지 측정될 정도로 높고 과육도 단단해 소비만 살아난다면 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다른 과일과 출하가 겹치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영우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아직 공급량이 많은 참외·수박 등으로 소비가 분산되고 있어 당분간은 가격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