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현·한해경씨 부부가 자신들이 무농약으로 재배한 콩으로 만든 간장과 청국장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장류 가공으로 콩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전통식품 소비확대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 화양면 안포리에서 콩 5000㎡(1500여평)를 포함해 양파·오이·고구마·고사리 등을 재배하는 박용현(52)·한해경씨(48) 부부. 이들은 광주광역시에서 생활하다 15년 전에 이곳으로 귀농했다.
광주에서 건설업에 종사했던 박씨는 일반인들과 똑같이 농사지어서는 승산이 없겠다고 판단, 친환경농업을 시도해 모든 작목에 대해 무농약재배 인증을 받았다. 이 덕에 대부분의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납품해 판로가 비교적 안정돼 있다.
특히 부인 한씨가 전통장류에 관심이 많아 3년 전부터 무농약으로 재배한 콩을 이용해 청국장과 된장·간장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들이 전통장류 제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콩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전통장류 보급을 확대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그래서 단순히 청국장과 된장·간장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보다는 학부모와 아이들을 함께 초청해 체험행사를 많이 갖고 있다. 소비자 초청행사는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도시민에게 그 장독을 분양하고, 이곳에 보관하면서 된장·간장 등을 만들어 보내주기도 한다. 이 같은 소비자와의 잦은 교류 덕분에 판로는 걱정이 없을 정도다. 앞으로 장류 수요가 더욱 늘면 인근 농가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콩을 사들여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씨 부부는 “콩은 전통장류로, 양파는 즙으로 가공·판매해 시세에 구애됨 없이 판로와 소득이 비교적 안정돼 있다”면서 “청국장을 냄새 난다고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곳에서 우리 전통식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체험하고 나면 대부분 청국장 애호가로 변해 그게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