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모씨가 2년 전에 심은 ‘슈퍼약도라지’ 한 포기를 뽑아 보여주고 있다.
한 포기에 길이 50㎝에 달하는 뿌리가 20~30개나 달리는 <슈퍼약도라지>가 대량재배되고 있어 화제다.
경북 문경시와 예천군 일대에서 약초농사를 짓는 정대모씨(68·문경시 점촌동)는 2012년 지인으로부터 <슈퍼약도라지>에 대한 정보를 듣고 종자를 구해 이를 690㎡(209평)의 비닐하우스에 파종했다.
도라지를 기르는 방법은 이른바 ‘비닐포대 재배’. 정씨는 아래위가 트인 지름 60㎝ 정도의 원통형 비닐에 유기질비료와 물빠짐이 좋은 사양토를 채우고 도라지 모종을 심었다. 이렇게 2년을 기른 도라지를 캐보니 노두(蘆頭)의 굵기가 어른 팔목보다 크게 자라 있었다. 또 노지재배와 달리 배수가 잘돼 썩지 않았고, 토양 선충 등 병해충 피해도 입지 않았다.
정씨는 “일반 도라지와 달리 <슈퍼약도라지>는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3년생의 경우 길이 50㎝ 정도의 뿌리가 한 포기에 20개 이상 달린다”고 말했다.
시험재배 결과에 만족한 그는 지난해 <슈퍼약도라지> 재배규모를 4000㎡(1210평) 이상으로 늘렸다. 또 한 포기에 굵은 줄기가 10~15개나 나오는 점을 이용해 도라지 화분도 만들어 300여개를 판매했다. 정씨는 “꽃 피기 전 20㎝ 정도의 높이에서 줄기를 잘라 주면 새순이 수십개가 나와 <슈퍼약도라지>를 관상용 분화로 개발해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슈퍼약도라지>는 유효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는 주로 기침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도라지를 이용하고 있다. 또 소염작용이 있어 염증 예방과 면역력 강화, 수족냉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그는 “올 9~10월 3년생 <슈퍼약도라지>를 첫 수확해 전량 식품회사에 납품할 계획”이라며 “재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생산기술도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슈퍼약도라지>는 국내의 한 연구가가 교배 육종한 것으로 현재 품종 등록이 안 된 상태이며, 충북도농업기술원이 2007년 품종 등록한 <으뜸도라지>와는 다른 품종이다. ☎010―2997―8111.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