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기봉 남안동농협 조합장(맨 앞)이 종합유통센터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깐양파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 안동 남안동농협(조합장 권기봉)의 ‘깐양파’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남안동농협은 올해 재배면적 증가 및 작황 호조로 지역의 양파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생산량 8000여t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5200t을 수매했다. 하지만 수매한 양파 가운데 일부는 크기가 지나치게 작거나 모양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 팔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남안동농협은 농가의 판로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이처럼 상품성이 낮은 양파도 수매해 껍질을 벗긴 후 식품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국적으로 양파 생산량이 크게 늘어 ‘깐양파’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요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농심 계열의 만두 생산업체와 200t의 납품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만두의 원료로 중국산 양파를 썼으나 경북도의 권유로 양파 소비촉진을 위해 국산 깐양파를 사용하기로 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에는 주스용으로 200t을 공급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사과주스에 양파즙을 가미한 신제품을 개발해 조만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로써 연간 500t에 이르던 남안동농협의 깐양파 판매량은 올해 두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깐양파사업은 지역의 고용 창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양파껍질을 벗기는 것은 기계를 이용하지만, 이를 깨끗이 다듬고 포장하는 일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안동농협 종합유통센터에서는 현재 6~8명의 주민들이 하루 7~10t의 깐양파를 생산하고 있다.
권기봉 조합장은 “농가들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을 상품성이 낮다고 해서 버리거나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특히 올해처럼 국내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할 때는 정부가 앞장서 대형 식품·제과업체들에게 국산 원료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