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열 경남 거창축협 조합장(왼쪽 두번째)과 직원들이 생축장을 찾아 ‘애우’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소비자시민모임 선정 5년 연속 우수축산물, 2012년부터 3년 연속 경남도 추천상품, 2013년 친환경 국가인증 농식품 명품대회 최우수상, 2014년 대한민국 명가명품 한우부문 대상….
경남 거창축협(조합장 최창열)의 대표 상품인 <애우(艾牛)>가 근래 들어 토하고 있는 기염들이다. <애우>는 말 그대로 쑥을 먹고 자란 소로,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거창군이 최고 육질을 표방하며 육성하는 명품 한우다. 진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 깊은 향에 일반 소비자는 물론 미식가들의 찬사가 이어지며 전국 곳곳에 <애우> 전문점, <애우> 맛집이 생겨날 정도다.
“수입 쇠고기에 대응해 브랜드화를 추진하면서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쑥을 완전배합사료(TMR)에 혼합한 게 <애우>의 탄생 배경입니다. 경상대 축산학부의 연구에 따르면 쑥 사료를 먹은 한우는 노화를 방지하는 불포화지방산과 고소한 맛을 내는 올레인산 함량이 높고,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좋은 DHA 성분이 타 한우보다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창열 조합장(50)은 “쑥 사료는 생육에도 좋아, 연간 <애우> 출하마릿수 2550여마리 중 1등급 이상이 2170여마리로 약 85%의 높은 출현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애우>가 맛과 품질을 인정받으니 거창축협이 <애우> 브랜드에 다방면으로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지사. 우선 거창축협은 사료 원료로 쓰이는 쑥부터 길이 70㎝ 이상의 들쑥·산쑥, 농약 성분 미검출, 잡풀 혼입 1% 이하 등의 조건을 지킨 양질의 쑥만 수매하는데, 그 양이 연간 210t이 넘는다. 사료 역시 자체 섬유질사료공장에서 애우 전용사료인 ‘거창한 비육’을 개발해 농가에 공급, 증체율 개선 및 근내 지방 향상을 돕고 있다.
또 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해썹(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무항생제 인증을 독려, 현재 118농가(28%), 86농가(21%)가 각각의 인증을 받았다. 이밖에 7월10일에는 해썹 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축산물해썹인증원·거창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처음 개설한 한우대학 역시 <애우>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거창축협은 축산농가들의 전문성을 높여주기 위해 6월23일 한우대학을 개설, 주1회 현장경영 위주로 강좌를 꾸리고 있는데, 개설 첫해임에도 43농가가 참여할 정도로 조합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축협의 노력에 발맞춰 지자체의 협조도 순조롭다. 거창군도 관내 축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송아지 친자 확인 사업, 수정란 이식 사업, <애우> 홍보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애우>를 주력상품으로 하고 있지만, 거창축협은 향후 전 축종의 고른 성장을 위해 돼지<애도니>·닭<애닭이>·오리 등 타 축종도 한우 못지않은 명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최 조합장 취임 이후 대여섯차례에 걸쳐 축종별 조직화 간담회를 열며 소통 행보를 펼친 결과, 조합원 및 축종단체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취임 후 직원들과 함께 정한 슬로건이 ‘조합원이 돈 버는 조합’입니다. 오직 조합원 실익증진에 방점을 두고 안정적 사육기반 구축, 브랜드 경쟁력 제고, 내실 경영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최 조합장은 “조합원이 행복하고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축협을 만드는 데 전 직원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힘줘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