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헌 푸른농원 대표(왼쪽)가 용인시 백암면 포도농장에서 윤기현 백암농협 조합장과 함께 출하를 앞둔 포도를 살펴보고 있다.
정 대표가 포도농사를 시작한 것은 8년 전인 2006년부터다. 당시 정 대표의 나이는 60세. 수십년간 건축업에 종사했던 정 대표는 포도농사가 전망이 좋다는 지인들의 추천을 받고 포도농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포도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선진농가를 찾아다니는 것은 물론 전문가로부터 강의도 듣고 책자를 구입해 재배기술을 익혔다.
정 대표는 건축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활용해 포도농장 하우스를 직접 시공했고, 포도 품종은 <캠벨얼리>를 심었다.
정 대표는 하우스를 설치할 때도 포도 출하시기를 분산시키기 위해 비가림하우스와 무가온하우스로 나눠 시공했다. 현재 비가림하우스가 2970㎡(약 900평)이고 무가온하우스가 1980㎡(약 600평)이다.
무가온하우스 포도는 8월에 수확해 판매하고, 비가림하우스는 9월에 판매해 출하시기 분산으로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가격지지 효과도 보고 있다. 잡초 억제와 수분증발 방지를 위해서는 차광막을 포도밭에 깔고 있다. 정 대표는 “차광막을 깔아 잡초발생이 방지됨에 따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친환경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포도는 농장에 만든 직판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한다. 정 대표는 “2011년에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을 받았다”면서 “포도의 당도가 높고 품질이 좋아 다른 포도보다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이처럼 늦은 나이에 농업인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용인 백암농협의 도움이 컸다. 윤기현 백암농협 조합장은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매월 1회씩 현장컨설팅을 통해 고품질 포도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면서 “특히 포도작목반을 육성해 포장재 등을 지원하고 생산한 포도는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판매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