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온과 쏠림재배 등으로 2013년산 농산물 가운데 소득이 오른 작목수가 2012년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13년 생산된 58개 주요 농산물의 단위면적(10a·300평)당 소득을 조사한 결과 겉보리·시설상추 등 24개 작목의 소득이 전년보다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44개 작목의 소득이 전년보다 증가했던 2012년에 견줘 20개나 감소한 것이다.
2013년산 농산물 가운데 소득이 줄어든 작목은 가을감자·가을배추·당근 등 34개이다.
특히 가을감자·당근 등은 전년도에 비해 30% 이상 소득이 감소했는데, 농진청은 2012년 가격이 급등한 탓에 2013년에 재배면적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소득이 증가한 작목이 줄어든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전년도 값이 좋으면 재배를 늘리고 나쁘면 줄이는 쏠림재배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기온도 소득증가 작목수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수의 경우 특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사과·단감 등이 이상기후로 품질 또는 수량이 떨어져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작목을 재배하더라도 재배기술이나 경영능력에 따라 소득이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10개 농산물의 소득 상위 20% 농가는 수량·품질을 높이거나 판매방식을 차별화해 평균인 농가보다 최대 2.2배나 수입을 많이 올렸다.
더불어 주로 초기 자본이 많이 투입되는 시설재배 작목의 소득이 노지재배 작목보다 높았는데, 단경기 출하가 가능한 시설배추와 시설시금치는 노지품 소득을 20% 이상 앞질렀다. 반면 고구마와 오미자는 노지작목이기는 하지만 참살이 시대를 반영한듯 수요가 늘어 소득이 증가했다.
정병우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품목별·경영 규모별 적정 모델을 개발하고, 농업인 개개인이 필요한 재배기술과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산 농산물 가운데 소득이 가장 높았던 작목은 파프리카(10a당 1567만원)였으며 오이(촉성)와 시설감귤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소득이 전체 조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소득률은 오미자가 72.1%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통계간행물 <2013년 농축산물 소득자료집> 또는 농진청 누리집 내 농업경영정보시스템(am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