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 재배면적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 80만㏊마저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이 8월28일 발표한 ‘2014년 벼·고추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81만5506㏊로 2013년의 83만2625㏊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연평균 재배면적 감소율이 2.21%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재배면적은 80만㏊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벼 재배면적은 1990년 1244만㏊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밭농업 직불제 시행과 함께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은 약용·특용작물 등으로의 작목 전환이 벼 재배면적 감소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또 논벼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적은 밭벼도 소득이 높은 약용작물과 잡곡류 등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벼 재배면적 가운데 논벼는 81만4334㏊로 전년보다 2% 줄었으나 밭벼는 1172㏊로 7.7% 감소했다.
벼 재배면적은 도시화·산업화는 물론 농지규제 완화 요구와 맞물리며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3~6월 정부의 규제개혁신문고에 접수된 농지 규제 개선 관련 건의는 161건으로 농업 분야 건의 316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을 정도다. 이런 와중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업진흥구역 내 행위제한 완화와 농지보전부담금 감면규정 보완을 내용으로 하는 ‘농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한편,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3만6120㏊로 작년 4만5360㏊보다 20.4%나 감소했다. 최근 2년 연속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고추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덜 드는 참깨·땅콩 등으로의 작목 변경이 재배면적 감소의 주요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