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늦은 아침, 해가 높이 오르고 있다.
아직 안개는 걷히지 않고 벼가 익어가는 논 위로 해는 걸쳐있다.
풀잎엔 이슬이 방울거리고, 떠오른 햇살 아래로 황금빛이 펴진다.
동그란 태양 아래 여름의 열기가 서서히 가열된다.

해가 막 산 위를 넘으려는 순간 구름에 비춘 마치 노을 빛같은 벌건 빛들이 올려 온다.
검은 산을 넘어 대지를 비추면 잠자던 생명들이 깨어나 새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매일 똑같다고 생각하는 아침의 풍경은 사실 늘 다르다.
내가 다르고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벼는 조금 더 익어가고, 풀들은 너무 자라서 나에게 골치아픈 일감을 남긴다
올해는 너무 풀베기가 힘들다.

아침이 오는 다양한 풍경들.
아침을 알리는 신호는 동녘에서부터 온다.
내 키만큼 창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펼쳐진 논 위로 먼 산에서 해가 떠오른다.
간밤에 내린 이슬이 하늘로 올라가고 공기는 습기를 뿜어낸다.
풀 잎 위로 보이지도 않는 물방울이 공기로 퍼지면 회색빛 풍경이 된다.

이것은 밤의 풍경이다.
휴대폰으로 찍으면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도 이렇게 볼 수 있다.
밤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시간대의 풍경이 그려진다.

해가 막 떠오르려는 순간이다.

해가 산을 넘으면 강아지풀에 비추고 투과되어서 나타나는 이미지는 강아지 꼬리의 모습이다.

파노라마로 직은 집 앞 풍경이다.
비닐하우수부터 집 앞 도로까지 모두 촬영되었다.

구름이 너무 맑고 하늘은 투명하고 기분 좋은 가을 날 풍경이 되었다. 파란빛과 흰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

태양이 구름의 틈을 비집고 빛을 내리는 순간 타오르는 광염처럼 이글거리는 불빛이 되었다

또 다른 파노라마 사진, 일부를 잘라내어 만들었다.

강아지 풀의 모습이 선명하게 촬영되었다.
풀잎에 달랑거리는 물방울도 찍혔다.

산을 넘은 햇빛이 강아지풀을 판화 찍듯 사진으로 찍혔다.

비닐하우스엔 애호박과 명월초, 가지가 자라고 있다.

앞마당 한쪽엔 메리골드와 옥수수가 자리를 잡고 꽃을 피고 열매를 키워낸다.

산야초의 한 종류인 삼잎국화, 키가 매우 커서 돼지감자인줄 안다.
이 놈은 너무 번식력이 강해서 사방에 피어난다.

메리골드는 아프리칸, 프렌치 두종류가 있다. 동네 어르신은 금잔화. 서광 등으로 부르곤 한다.


벌개미취, 국화과의 한 종류, 꽃색이 연보라색으로 예쁘고 착해보인다.
여러해살이로 한 번 심으면 매년 볼 수 있다.

상사화, 개천 제방 공사로 없어질 뻔 한 것을 캐와서 마당에 심었다.
양파 크기의 뿌리가 오래된 것임을 보여준다.
상사화는 잎과 꽃이 같은 시기에 있지 않는다.
서로 볼 수 없는 꽃.





나비의 크기로 짐작할 수 있는 꽃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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