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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지 아니한가
친구 부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새 삶터, 청양으로 찾아왔다.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님 말씀.
가을볕이 좋아서 집 근처의 물레방아간다리로 천천히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엔 차를 타고 장승공원을 거쳐 내친김에 장곡사에 가서 가을볕 아래
산보를 같이하며 안부를 묻고 애경사고 묻고 부처님께 절도 하고 앞날의 복도 기원했다.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산사의 처마 끝에 떨어지는 가을볕 아래 이른 낙엽을 준비하는 고목의 지혜가 새롭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약간 이르긴하지만 산에 가서 칡을 캐기로 했다.
삽, 괭이 등을 준비해서 출발!
흙투성이가 되면서 캐 온 칡뿌리를 집앞 개울에서 흙을 대강 씻어 내었다.
같이 힘든 여정을 함께하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캐 온 칡을 자르기 전에 작두 날을 갈고 수세미로 깨끗이 닦아서 조립했다.



캐 온 칡뿌리를 씽크대에서 다시 한번 깨끗이 닦았다.

잘 정리된 칡뿌리는 깨끗한 작두로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시범을 한번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머지를 친구부부가 둘이 합심해서 썽둥썽둥 잘도 자른다.
난 옆에서 손 다치지 말라고 잔소리하고…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다 자르고 나니 칡뿌리가 커다란 들통 한가득이다.

작두로 대강 자른 칡뿌리 두덩이를 꺼내 도마 위에 두고 식칼로 얇게 썰었다.

큰 주전자에 썰은 칡을 넣고 물을 1리터 정도 부은 후에 10분 정도 끓였다.

더 오랜 시간 달이면 진하게 우러나오겠지만 시간 관계상 10분만 끌이고 컵에 따루었다.
색은 연하지만 칡 향기는 그윽해서 친구 부부와 함께 마시기에 좋았다.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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