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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라(WIRA) 프로젝트-구기자밭의 무한반복(10) 글의 상세내용
제목 질문 위라(WIRA) 프로젝트-구기자밭의 무한반복(10)
작성자 이형복 등록일 2026-07-30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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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구기자 삽수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생전 처음 농사라는 것은 시작하는 첫 단계였다.

어떤 품목을 선정하고 어떤 품종을 고르냐는 그 시발점이었다.

 

 

 

난 그동안 열심히 구기자 교육을 받았으니, 노지에 강한 화강과 새로운 신품종 화보를 심으리라.

야심 차게 고른 품종과 더불어 기계수확이 수월한 토종 구기자 삽수도 넉넉히 장만했다.

발품을 팔고, 몇몇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월세방에서 TV를 켜 놓고, 엉덩이를 방바닥에 붙인 채 틈새로 새어오는 찬기를 느끼며, 삽수를 다듬었다.

 

 

 

그 아름다운 시작과 더불어 땅을 마련하고, 논을 밭으로 만드는 지난한 과정도 거쳤다. 

이랑도 만들고 비닐멀칭과 함께 적당한 날짜를 선정해 삽목도 하고... 

이후 중고하우스 파이프를 장만해 'T'자형 구기자 지주대도 만들고 중앙과 보조 견인줄을 설치했다.

   

수렁논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고랑에 고랑을 파는 파격적인 시도 끝에 다행히 이번 장마에 큰 물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구기자의 빠르고 왕성한 성장력과 더불어 잡초의 파격적인 성장세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 언제 끝날 것인가. 

무엇인가 하면, 

1년 차 구기자밭의 일과는 마치 무한궤도를 도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구기자 고수나, 농사일에 이력이 난 분들은 나의 탄식에 핀잔을 줄 수 있다. 달게 받겠다.)

 

구기자가 1m 정도 성장하면 그 세력이 엄청나다. 1줄기만 키우지만 여기저기 순이 올라온다.

일단 뿌리가 잡히면 우후죽순 쏟아 오른다.

울타리형으로 수형을 잡기 위해 어느 정도 자란 구기자 끝을 꺾어 양말목 2개를 이용해 묶어주고, 끝부분이 50cm 정도 자라면 끝 순을 잘라준다.

30cm 정도마다 고추처럼 보조견인줄을 묶어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나처럼 노지에 키우는 경우 바람에 구기자 여린 줄기가 휘어지거나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여기서 끝나냐...

아리다. 시기마다 각종 농약을 살포해줘야 한다.

예전에는 살충제나 살균제 하나로 여러 병해충을 방제했지만, 지금은 잔류농약 허용량이 있기 때문에 적정 농약을 희석해 방제해야 한다.

요즘처럼 장마기간에는 탄저병 때문에 1주일에 1번은 방제를 해야 한다.

탄저병은 물론 꽃노랑총채벌레, 구기자뿔나방, 노린재, 구기자혹응애, 흰가루병, 열정박이잎벌레 등등.

구기자가 붉은 열매를 맺자 인접한 산비둘기는 귀엽게 구기자 한 알을 입에 물고 유유히 숲속으로 사라지기 일쑤다.

 

 

 

처음에는 20리터 배부식 전동분무기를 사용했다.

구기자가 그리 크지 않을 때는 3통이면 충분했던 것이 점차 6통 그리고 지금은 10통 이상을 뿌려야 한다.

농사도 장비빨...

80만원 상당의 동력분무기를 구입했다.

성능은 좋았다. 문제는 농약줄.

220리터 통에 농약을 희석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혼자서 농약줄을 끌고 당기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렇게 구기자순을 정리하고 농약을 치는 순간 각종 잡초는 더불어 사이 좋게 성장했다.

제초매트를 어설프게 깐 덕에 잡초는 그 좁은 공간을 비집고 나와 세력을 확장했다.

예초기와 크고 작은 낫. 전지가위를 총동원해 잡초제거에 나선다.

하루에 길이 40m 이랑 2곳을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더위 탓에 숨이 헉헉 막힌다.

 

붉게 익은 구기자 열매는 붉게 충열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뭘 봐 안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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