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참 빠르다.
2024년 겨울 충청남도 청양군에 거처를 마련한 것이 어제 일처럼 선하다.
구기자 농사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찾은 청양군.
그 누구도 알지 못하던 이곳에 터를 잡고 월세라는 것을 처음 시작했다.
지금은 운곡면에서 1년 차 구기자를 재배하고 있다.
구기자는 대게 5년까지 재배하는데 첫해에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다.
그것도 여름과 가을 2차례 수확할 수 있다.
여기다 구기자는 인삼, 하수오와 함께 3대 명약으로 알려질 만큼 그 성능이 뛰어나다.
말인즉 돈이 된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구기자의 매력에 빠진 것은 그 명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구기자를 귀농 첫 작물로 선정했고, 청양군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올해 초 운곡면에 농가 한 채를 월세 계약했다.
면사무소 인근이라 관공서와 식당 등 넉넉하진 않지만 나름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귀농하면서 농사만 지으면 만사형통일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나름 농촌지역사회도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그래서 주변의 권유로 의용소방대에 가입했다.
민간 소방인력인 의용소방대는 평상시 지역사회에서 화재 및 안전에 대한 봉사활동을 한다.
여기다 화재시 출동하여 차량안내 및 소방대원의 진화작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복장도 잘 지원되고 군대 비슷한 체계도 갖추고 있어 위계도 있다.

최근에는 운곡면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록 첫 번째 회의만 참석한 신출내기지만, 이 또한 지역사회에서 민간 거버넌스의 일원이란
책임감으로 활동하고자 가입했다.
특히 주민 스스로 의제를 제안하고 이를 공무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 추진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여기다 분과별로 자신의 전공이나 노하우를 나눌 수 있어서 나의 작은 장점이나마 발휘할 기회이기를 소망해 본다.


이밖에도 구기자 품목 연구회에 가입하여 각종 연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청양군은 구기자 본산지란 자부심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군청의 지원과 함께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구기자연구소가 위치해 그 위상이 남다른다.
연구회는 구기자 최신 기술 나눔은 물론 구기자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농약 및 영양제 등을 시의적절하게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협의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기 거주지와 농지를 알아보기 위해 협의회 회장님과 회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각종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각 면 단위 지부장님들의 왕성한 활동과 도움은 큰 위안과 힘이 되었다.

초보 귀농인으로서 수익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런 모임을 통해 수익사업도 도모하고 있다.
우선 올해 농자재 수거인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곳곳에 버려진 폐비닐이나 농약병을 수거하는 것인데, 나름 환경보호 차원에서 역할을 할 것 같다.
그리고 겨울철 산불감시 요원이나 여름철 방역 업무도 도전해 볼 요량이다.
구기자 농사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생계형 농업인의 악전고투, 아니 농촌 적응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고 말이다.

무더운 여름 이른 새벽 늦잠에 빠진 나에게
무료 알람을 선사하는 닭들과 새들에게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