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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효도 큰 잔치' 글의 상세내용
제목 질문 농촌 '효도 큰 잔치'
작성자 이형복 등록일 2025-05-03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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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청양군 비봉면 효 잔치 37.png

이렇게 많은 어르신이 계셨다고.

가끔 텔레비전 등의 매스컴에서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며 자료화면에서만 보았던 어르신들을 만났다.

누군가의 아버지어머니.

'진자리 마른자리 ~~' 노래가사를 떠올리지 않아도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한결 같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그 부모님은 언젠가 나이를 드시고 그렇게 초로(初老)의 시대를 지나 지긋한 어르신의 반열에 오른다.

귀농하며 지난번 청양군 비봉면민체육대회를 소개했다.

이어 지난 4월 30일 비봉복지회관 앞에서 열린 '효 잔치'는 어르신들의 축제와 같았다.

면민체육대회가 면민간 화합과 안녕을 기원했다면효 잔치는 감사함과 노고에 대한 정이 한껏 묻어났다.

충남 청양군 비봉면 새마을남녀지도자회(회장 한상철신미숙)가 주관한 '비봉면 가정의달 경로 효 잔치나눔 한마당'(이하 효 잔치).

어림잡아 500여명 이상의 어르신이 참여했고 관계자까지 합하면 700여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였다.

우리 비봉 새마을회는 행사 전날부터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나섰다.

 

부녀회는 음식만들기에 분주했다소고기 무국을 기반으로 무려 8가지 반찬을 선보였다.

간재미 무침을 비롯해 도토리묵열무겉저리간장불고기나물무침 등등.

일일이 손이 가야 만들 수 있는 가정식 백반.

물론 외주주문한 떡(바나나방울토마토)도 있다. ㅎㅎ.

새마을 지도자는 행사장 꾸미기에 앞장 섰다.

복지관 앞 무대 설치를 위해 무거운 철제 트러스트와 무대바닥 판넬을 날랐다.

500명 이상이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대형 차광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차광막 설치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복지회관 옥상에서 중심 줄을 설치하고 동서남북 사방에 위치한 나무기둥이나 가로수기둥에 줄을 맺다.

여기서 등장한 트렉터.

농사용 장비로만 알았던 트렉터는 높은 나무기둥에 줄을 연결하기 위해 올라타야 하는 고가사다리 역할을 했다.

줄이 나무기둥에 걸리면 여럿이 줄을 잡고 단단히 조였다.

새마을회 회원들은 무대설치 등 다소 전문적인 분야에도  손수 트러스트를 연결하고 무대를 꾸몄다.

행사가 열리자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방문하고 어르신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마치 장엄한 어르신들의 일대기를 보여주든 그 걸음이 가벼우면서 존경스러웠다.

약속이나 한듯 단정한 모자에 꽃무늬 양산도 보였고밝은 색의 옷감이 손주 결혼식 할머니 할아버지 같았다.

식전행사로 부여군충남국악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1994년 설립한 국악단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해금과 대금 그리고 피리가 어우러진 연주단은 드라마 OST를 국악버전 재편곡했다.

이어 경기민요와 남도민요흥부전을 각색한 판소리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젊은 국악인들의 패기와 기운찬 연주와 소리가 큰 박수를 받았다.

여기다 비봉면 주민자치회 프로그램중 하나인 '장구난타'가 흥을 돋웠다.

11명의 회원들은 월드컵과 보릿고개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신명난 시간을 선보였다.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 나이를 먹고 그 나이는 고스란히 삶의 흔적이 된다.

도시에서 경로잔치를 본적이 없다.

물론 갑갑한 도시건물 중 하나인 노인정에서 이와 비슷한 행사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농촌의 효잔치는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모두가 내 일처럼 어르신을 위해 준비하고 그 아름다운 향연을 함께 나눈다.

행사 동안 옅은 미소를 띠며 어르신들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살아온 날의 뒤안길자식 생각.

여기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자녀들과 함께 온 어르신은 얼마나 될까.

이날 대부분 동네 이장님과 반장님이 주로 어른신을 모시고 온 것 같다.

자녀와 온 경우도 있겠지만... 그 수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어버이날에는 어르신 가정마다 했으면 좋겠다.

고령화라고 말하는... 아니 이미 초고령화에 접어든 지금많은 생각을 품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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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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