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첫 만남은 어색하고 쑥스럽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그것이 수십 년 동안 해온 일과 전혀 무관하다면 더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몸과 마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귀농을 결심하고 생면부지는 물론 일가친척도, 지인 하나 없이 올해 2월 청양군에 덜컥 전입신고를 했다.
그 다음은 뭘 하지.
우여곡절 끝에 집은 월세로 얻었고, 지난해(2024.11) 청양군에서 주최한 귀농귀촌 교육을 받을 때 소개 받은 귀농귀촌협의회가 떠올랐다.
유독 친절하던 부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아니면 청양군 귀농귀촌팀?
이도저도 안 되면 지난해 강원도 홍천에 소재한 체류형귀농센터에서 1년간 친분을 쌓은 지인들에게 갈까.

어차피 선택은 했고, 차근차근 귀농준비하기로 했다.
지난 7년 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쌓은 교육시간도 700시간이 훌쩍 넘었다.
농업 관련 국가자격증도 4개나 획득하고.
처음엔 무서울 것이 없다 생각했다.
아내와 청양군 비봉면에 전입신고를 하고 한 동안 한껏 들떴었다.
이젠 짐을 옮기고, 친절한 집주인이자 이장님과 돈독이 지내며 시골생활에 적응해야지...
막상 청양에 정착하니, 농지도 구해야 하고 안정적인 집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덜컥 앞섰다.
천천히 하자. 그런데 언제까지...
우선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청양군이 지원하는 각종 귀농귀촌 정책들을 살펴봤다.
뭘 할까.
이상과 현실은 글자만큼이나 멀어도 너무 멀었다.
이전부터 청양군 홈페이지에서 샅샅이 찾은 정보를 하나둘 풀어놓아 봤다.
대부분 1~2월에 한 해 지원정책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기회가. 없다.
이제부터는 내가 2025년 상반기 청양군에 신청한 귀농정책 사업을 중심으로 알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가 봅시다. 싕잉~~~
1번. 귀향귀촌인 주거 안정을 위한 지원사업
청양군이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첫 사업이다.
귀농귀촌인은 물론 청양군에서 출생신고를 하고 10년 이상 거주 후
타 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했던 귀향인이 대상이다.
귀농귀촌인에게는 임차료를 지원한다. 월세 20만원.
한 해 동안 지원하는데, 공고 및 신청이 늦어지면 그 해 1, 2월은 그냥 넘어갈 수 있다.
현재 나는 지원금을 신청해 잘 이용하고 있다.
시골 임대료가 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읍내의 경우 원룸도 30만원에서 35만원 수준이다.
여기다 건축설계비 200만원을 지원하고, 귀향인의 경우 주택수리비 1천200만원도 지원(자부담 20%)한다.
귀향귀촌인 주거 안정을 위한 지원사업
사 업 명
|
사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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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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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업 비(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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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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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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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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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3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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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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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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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00
|
33,200
|
3,000
|
|
귀향귀촌인
건축설계비
|
1가구
|
주택 신축 시
건축설계비 지원
|
2,000
|
2,000
|
0
|
|
귀향귀촌인 주택
임차료 지원
|
8가구
|
주택 임차료(월세)
지원(월 20만원)
|
19,200
|
19,200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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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인 정착장려금
(주택수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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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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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생활개선 위한
주택수리비 지원
|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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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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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보조
|

2. 선도농가 현장실습 교육(멘토링제)
말 그대로 귀농인 선택한 작목에 대해 전문가와 귀농인을 1:1로 현결하는 지원제도다.
아쉽게도 난 올해 떨어졌다.
청양군의 대표 작목인 구기자를 선택했는데, 나보다 여건이 좋은 분이 선정됐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오신 그 분은 이미 구기자 하우스까지 임대해 놓으신 상태라 기본점수에서 상대가 안됐다.
연수생에게 5개월간 매달 80만원의 실습비를 제공하니, 고정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어느 정도 생활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돈도 그렇지만, 귀농초기 해당 작목에 대해 전문지식 습득은 물론
멘토를 통해 지역사회 여러 사람들과 쉽게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제도는 국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3. 청양군농업인대학
교육은 무엇을 듣는냐보다 무조건 많이 듣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특히, 농업분야는 그 대상도 그 변화무상하기 때문이다.
청양군은 농업인대학을 운영하면 올해 크게 두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스마트농업심화와 칠갑마루 품목이다.
스마트농업심화는 말 그대로 스마트팜에 대해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시간에 진행하며, 총 22회다.
나는 지금까지 딱 한 번 결석하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스마트팜 시설운영부터 딸기, 방울토마토, 고추 등 다양한 시설재배 품종을 강의한다.
여기다 3회의 현장견학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칠갑마루 품목은 매회 품목에 따라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청양군은 푸드플랜이 잘 정착된 지역이라 귀농초기에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4. 동네작가
동네작가 또한 전국적인 지원제도지만, 내가 청양군 오자마자 계획했던 프로그램인지라 소개한다.
야심차게 청양군의 이곳저곳을 누비겠다는 초기 의기양양함은 사라졌지만,
내가 귀농한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제도다.
외지에서 온 사람의 시선으로 본 그 지역의 이모저모는 재미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함은 물론 나 또한 그 지역사회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이니까.
앞으로 쓸 소재를 메모해 두었다가 아이디어가 고갈나면 가끔씩 들춰본다.
내가 거주한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고, 지금처럼 해당 지자체의 각종 귀농귀촌 지원제도를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뷰를 한다면 그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5. 유용한 정보
○귀농인 농업생산기반시설 지원사업 : 관리기, 저온저장고 등 60% 보조
-시설하우스 등 규모가 큰 것은 농업경영체등록 후 농업인으로 업그레이드 되면 지원 받을 수 있어요.
○신규귀농인 기초영농기술교육
교 육 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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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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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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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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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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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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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추 반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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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공통 포함)
|
|
구기자반
|
8
|
23(공통 포함)
|
|
표 고 반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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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공통 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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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현장견학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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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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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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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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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귀농귀촌 홈페이지 : www.cheongyang.go.kr
-상담사님이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해 주십니다.(무려 3명의 구기자 멘토도 추천해 주셨답니다)
○청양군 귀농귀촌지원센터 041-940-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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