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6개월간 청양군에 거주하며 동분서주한 땅(농지) 구하기
자, 귀농을 목표로 삼았으니 당연히 땅(농지)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그 땅이란 것이 많이 있는데 정작 매 땅은 없다는 거죠.
흔히 매스컴에 보면 시골에 땅이 남아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내 땅은 찾기 어렵죠.
이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6개월간 청양에 거주하며 다양한 경로로 농지를 알아봤습니다.
지금부터 그 지고지순한 땅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직도 농지를 못 구했습니다.
그 처절한 이야기와 함께 지혜로운 농지 구하기 팁(tip)도 소개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참고만 하세요)

농지구하기 전제조건
1. 집 구입 및 임대차는 해 봤지만, 농지는 매매 및 임대는 처음이다.
2. 거주하는 농촌지역이 생면부지다.(친인척이 없음)
3. 부동산중개업소 물건 제외

우여곡절 농지 알아보기 그 시작
열심히 다녔습니다. 면사무소에 전입하던 날 땅이 없음을 알았던 지역주민들이 안타까움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귀농귀촌협의회를 통해 알게 된 분이 농지와 주택을 소개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참 고마운 분들(신원리 이장님, 노인회장님, 새마을협회장님, 면장님 등등)입니다.
농지는 많지만, 내 것이 되는 과정은 아주 지난하죠.
물론 돈만 있으면 구입 가능하죠. 그러나 농지 특성상 돈을 주고 매입해도 그 위치나 환경에 따라
농사 성공여부가 절반은 결정짓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안타까움은 연민이 되고 그 연민이 모여 농지 소개로 이어졌죠.
저는 초기 1~2년간 임대를 목표로 했기에 임대 물건만 의뢰했어요.
그런데 시골은 임대보다 매매가 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임대는 신뢰, 매매는 믿음)
귀농 후 덜컥 매입하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이 먼저라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지난해 12월부터 농지를 알아봤습니다.

그 루트는 크게 3가지.
1. 농지은행
2. 지역주민을 통한 임대
3. 경매 및 공매

먼저, 농지은행입니다.
농지은행 잘 아시죠.
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각 지자체마다 농어촌공사 지사에서 관리하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러 농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말이죠.
초기 귀농인이 신청할 수 있는 농지는 딱 하나.
'임대-수탁'의 경우만 가능합니다.
왜냐면 농업경영체가 없기 때문이죠.
그 농업경영체를 등록한 이후에는 공공임대도 가능합니다.
(저는 초기 귀농인의 경우만 산정해서 설명드려요.)

대신 청년의 경우는 농업경영체 여부와 상관없이 우선순위도 높게 임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농지은행에서 임대할 수 있는 물건이 한정적이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답인 경우가 많고요.
(저의 경우 비닐하우스 시설을 운영할 예정인데, 임대가 적절한지...)

초기 귀농인이 답(논)에서 농사짖기는 좀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이어 지역주민들의 소개를 받아 농지는 임대하는 것입니다.
저는 생각보다 청양군 비봉면과 운곡면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0여건이 넘는 농지를 소개받고 임장도 했으니까.
너무 감사하고, 초기 막막함을 달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주로 밭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사람 욕심이 끝이 없죠. 네모 받듯하고, 길도 옆에 붙어 있고 등등
600평 정도 밭이 나왔는데, 순간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든 일단 해봐야 하는데 성격 탓인가 봅니다.

결정적으로 제 거주지에서 5분(차량)도 안되는 거리에 비닐하우스 3동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계약서도 쓰고, 다음날 당당히 면사무소 산업계에 갔죠.
그러나 계약 무산.
지난해 이곳이 공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된 것입니다.
산업단지가 들어올 예정인 것은 알았지만, 용도까지 변경된 것을 확인 못한 실수죠.
그래도 계약서는 한 번 써 봤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경매나 공매로 구입하는 것입니다.
경매나 공매는 임대가 아닌 매입이죠.
그래서 저는 얼마 전 한 공공단체에서 운영하는 경매 인터넷 강의를 들었답니다.
농촌에도 사람사는 곳이니 경매 물건이 올라옵니다.
도시보다 물건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권리분석도 간단하고 자신의 거주지와 멀지 않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참고로 귀농창업지원금을 신청할 계획이라면 경매 물건도 낙찰되면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땅은 다 주인이 있다고 하잖아요.
언젠가 저도 땅을 소유할 날이 오겠죠.
저의 경우 구기자를 주작목으로 선정했어요.
그래서 향후 2동 정도 시설재배하고 일부 노지에서 재배할 계획입니다.
여기 맞춰 땅도 구입하고 임대도 하고...
많이 알아본 만큼 식견도 넓어지고 마음도 단단히 먹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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