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 잔치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농촌이 그 영향이 매우 심하다. 아이의 울음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세 가구 정도이다.
아침 노란 통학버스가 오면 상갑리 크 길가에 엄마와 아이들이 한 곳에 모여든다. 8시 경이다.
우리들 어릴 때에는 걸어서 20-30리를 걸어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이 상갑리에 올 때에는 이곳은 비포장도로였고. 시외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와야했다. 당시 읍내에서 들어오는 택시비가 서울에서 내려오는 버스비보다 비쌋다.
얼마 전에도 잔치가 있었지만 조금 달랐다. 90이란 나이도 그렇지만 너무 건강하시어 놀랐다.
마을에서 오랜 삶을 이어왔고 마을의 유지로서 살아오셨기에 다들 존경하는 분이기도 했다. 건강의 비결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이 마을은 장수마을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회관이 아닌 전수회관이다. 이 곳 마당에서 가끔 이런 행사가 열린다. 마을회관은 공사중이다. 건물 하나를 더 짓고 개량하는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웃마을의 풍류패가 축하하러 오셨다.
이들 모두는 노인들이다. 우리의 전통을 지키는 일도 노인들의 몫이 돼버렸다. 인구 분포가 갈수록 항아리 형이 되어가고 있다.




가족이 모두 모이고 일가와 친척이 모이면 하나의 마을처럼 된다.
사람의 삶은 관계속에서 이어진다. 우리의 삶이란 서로의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이웃이 없는 마을을 상상해보라 홀로 살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이다.
어른이 있고 아이가 있는 가족의 구성처럼 마을도 위 아래의 세대간 삶이 있는 것이다.
세대간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식하고 인정해애 대화가 가능해진다. 자기의 삶의 방식에서 만들어지 고착된 의식을 강요한다면 세대간의 소통은 어긋날 것이다. 어른의 삶의 궤적을 인정하고 어른은 자라는 세대의 고통과 불안을 이해해야만 하나의 지향점이 우리에게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고향은 어떤 땅이지만 고향은 마을이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내가 아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보고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곳엔 나의 자라온 성장기와 아픔 친구 마을, 사람, 그리고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사진이 그 추억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웃 마을의 풍류패와 함께.

식구들과 함께.

아이는 부모로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그늘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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