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귀농하고 시골에 살면서
소소하고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가 있을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충남 청양에 내려온 지 벌써 7년이 되었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죠
그동안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들은 너무나 많았지만
굳이 꼽아보면 뭐가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아름다운 자연경관, 깨끗한 공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늘 도시에서 살아서 몰랐지만 깨끗한 공기는 알게 모르게 삶의 질을 굉장히 많이 높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계절마다 변하는 우리 집 마당, 주변 풍경들을 보면서
특히나 날씨가 좋을 때!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농부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수확철이죠
1년 내 정성스럽게 작물을 키워 작물이 보답하는 순간, 바로 수확철!!
몸은 정말로 힘들고 고단하지만 작물은 노력의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튼실하고 깨끗한 구기자가 주렁주렁 열려있고, 수확할 때면
굉장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물론 더위와 싸울 때는 정말 힘들지만 더위도 곧 지나가니까요~
좋은 작물을 재배하고, 판매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받아보시는 고객분들이 만족하실 때마다
더더욱 기쁘기도 하고요
올해 여름도 정말 더워서 힘들었는데 가을은 너무나 따뜻하고 온화했어요
그래서 평년보다 구기자를 좀 더 늦게까지 수확한 것 같네요
여름에 하는 농사를 좀 더 줄여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 늘 찾아오는 고양이입니다
사실 밥 먹으려고만 오고 밥을 주면 바로 가버리는데요..
이름은 조폭같이 너무 험악하게 생기고 매서워서 조폭이라고 지었어요
이 한 녀석만 2년째 오고 있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볼 때마다 하악질을 하고 곁을 내주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밥 달라고 문 앞에 저렇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귀엽지 않나요?
애교도 부리고 졸졸 쫓아다니며 귀찮게 하는 고양이를 상상했지만
상상 속의 고양이 인가 봅니다
 
단독주택에 살면 빠지지 않는 바비큐
요즘은 캠핑장도 많이 가고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희 집은 집 자체가 캠핑장입니다
여기 사는 이상 캠핑장은 절대 안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비큐도 친구, 가족들이 놀러 오면 늘 빠지지 않고 하는 행사(?)인데요
확실히 숯불에 구우면 맛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둘이 있을 때는 잘 안 해 먹게 되더라고요. ᄏᄏᄏᄏ

그리고 마지막 정원 꾸미기입니다
아직 저희는 젊어서 그런지
정원 꾸미기에 많은 관심은 없는데요
저희 집 정원의 나무와 꽃들은
두 어머님들이 가져다주신 게 반 이상입니다
저희는 구기자에만 관심 있지 다른 건 관심이 별로 없어서
최소한의 관리만 해주고 있는데요
좀 더 나이가 들면 저희도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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