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 우산 속으로 스며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 소리는 청양 5일장이 열렸다는 신호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은 제 시간에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말은 시골와서 더 많이 쓰는것같아요^^
알록달록한 천막이 줄지어 늘어서고,
산에서 막 캐온 봄나물과 뿌리채소들은
빨간 다라에 수북이 담겨 장터 한복판에 놓입니다.
장바닥에 앉은 할머니들의 손끝에는
사계절 내내 흙을 만진 노력과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엄나무순 많아유, 가져가유.”
수줍게 내미는 말 한마디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이름모를 여러가지 나물, 두릅, 곰취, 쑥부쟁이 같은 봄나물은
흙 묻은 채로 자연의 밥상이 되어 장을 풍성하게 만듭니다.로컬푸드매장이 도시에서 엄청 인기가많은데
로컬의 싱싱함으로 가득찬 시장이라니...정말 매력넘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들어요
여러가지 모종들을 구경하다가 고추모종 앞에서 잠시 멈춰서
놀고있는 집마당텃밭에 올해는 심어볼까..^^라는 생각도잠시 해봅니다.
‘청양 아삭이 꽈리’라 적힌 손글씨 팻말에는
농부의 정성과 자부심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장을 걷다 보면 고소한 들기름 냄새,
구수한 된장 향, 잘 말린 구기자의 붉은 기운까지
청양의 맛과 멋이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어디선가 불려 나오는 민요 가락에 장터 분위기가 무르익고,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파전 앞에 둘러앉은 사람들 얼굴에는
웃음이 피어오릅니다.
오랜만에 만난 이웃과 안부를 주고받고,
흥정 속에 묻어나는 정겨운 말씨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입니다.
점심시간에는 도란도란 각종나물반찬들로 삼삼오오 맛있게 식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정겹습니다
산낙지를 바로 잡아서 볶아먹는 해산물집도있었는데 정말너무 맛있어보였어요.이런게 장날의 특식이겠죠?
청양장날에 해산물이 이렇게 많이 판매되는지몰랐는데 정말 너무 싱싱한해산물을 파는 분들이 많았어요.
과일과 채소들도 정말 너무 너무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계시더라구요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물건만 담기지 않습니다.
이웃의 땀과 마음, 계절의 풍요로움이 함께 담깁니다.
청양 5일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삶의 현장입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바닥에 고인 물 위로
천막의 색들이 고운 물결처럼 퍼지고,
그 위로 또 하루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작은 시골 장터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주하게
계절을 팔고, 마음을 나누며 사람을 품습니다.
청양시장은 매월 5일과 7일에 열립니다.주차장도 바로옆에 위치하고있어서 두시간동안
무료로이용을할수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바로옆에 있어요 시장한바퀴돌고나서 먹는 모둠전과 순대, 주차장입구에있는 구기자 호떡까지
별미로 입도즐겁고 즐거운 청양시장 나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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