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도 없이 지난 2월 충남 청양군에 정착한 것은 '구기자' 때문이다.

오미자는 들어봤어도. 구기자는 생소했다.

약재인가, 과일인가.

과일은 아닌 것 같고….

그렇게 인연을 맺은 구기자는 전국에서 재배 가능한 작물 중 하나다.

그러나 청양군에서 농가가 재배에 성공하면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 덕에 충청남도는 전국 구기자 생산의 65~70%를 책임지고 있다.

바로 이곳에는 매년 '고추·구기자 축제'가 열린다.

지역의 특산품을 축제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기자만을 위한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

구기자를 대량생산하는 중국의 경우도 수확철에 체험 정도가 고작이다.(GPT에게 물어 봄)

기대하고 기다렸던 청양군의 구기자 축제.

물론 고추와 더불어 열린 축제였지만, 나의 관심은 구기자에 꽂혔다.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백세건강공원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관광객 참여행사로 대형 구기자 떡 모자이크를 만드는 이벤트를 비롯하여 구기자 음료 시음,

올해 갓 수확한 구기자 판매 등등.

건조한 구기자는 물론 구증구포 구기자, 먹기 좋게 스틱형으로 만든 젤리, 구기자 티백….

구기자를 활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보며 나 또한 향후 마케팅도 구상하는 시간이었다.

이밖에 행사기간 동안 목재문화 나눔 페스티벌과 대형 겉절이 담기,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주최측은 읍내 일대에 셔틀버스를 마련해 이동의 편의를 도왔고, 여러 기관이 참여해 안전한 축제 만들기에도 한몫했다.

한편, 구기자 관련 콘텐츠를 좀 더 확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기자와 관련된 다양한 가공품 및 스토리텔링을 통한 산업 확장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구기자 농가가 농산물 판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공사례를 다양한 시각에서 제기했으면 한다.

충남농업기술원 구기자연구소의 신품종 홍보 및 향후 전략적인 농사기술을 공유하는 것도 누렸으면 좋겠다.

매년 선발하는 구기자왕의 최근 근황이나 활동사항, 구기자왕만의 멋드러진 노하우도 공유했으면 좋겠다.

전국 유수의 한의학과에서 연구한 구기자의 훌륭한 성능과 가능성을 현장에서 만났으면 하는 기대도 해본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전국에서 열리는 고추는 잠시 접어두고 구기자에 포커스를 맞춰 청양군의 대표축제로 한 걸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