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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다 보면 ‘도시에는 있지만 우리 동네엔 없는 것들’이 종종 떠오른다.
하지만 청양에는 그런 걱정을 덜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청양 새마을금고다.

단순히 금융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을 세심히 챙겨주는 든든한 생활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 역시 농협과 함께 새마을금고의 조합원으로 가입해 예금과 적금을 들고 있는데,
이자는 물론 연말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어 꽤 쏠쏠하다.
그런데 이곳의 진짜 매력은 숫자에 있지 않다.
금고 안에는 작은 도서관과 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민들이 커피 한 잔 하며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금융기관이라기보다 마을 사랑방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새마을금고 옆에는 또 하나의 ‘생활 편의공간’이 있다.

바로 24시간 셀프 빨래방 ‘이지워시(Easy Wash)’다.

이곳은 새마을금고에서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고 있는데, 세탁기와 건조기가 늘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 언제 가도 쾌적하다.

특히 이불 빨래, 운동화 세탁, 반려견 세탁기까지 갖춰져 있어 시골에서도 생활의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불 빨래를 하러 다른 지역까지 나가던 예전이 생각나면, 이 시설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 느껴진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양심우산 코너다.
갑작스럽게 비가 내릴 때 우산이 없어 곤란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청양 새마을금고에서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우산을 빌려 쓰고, 다음에 다시 반납할 수 있도록 ‘양심우산’을 운영 중이다.
단순하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가 바로 지역 공동체의 따뜻함을 만든다.
청양 새마을금고는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다.
마을의 불편을 세심히 살피고, 주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지역 복지의 중심이다.

돈을 맡기러 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이웃’이 있는 공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새마을금고 앞을 지나며 생각한다.
“이 시골에도 이렇게 든든한 곳이 있다니,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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