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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나무 뿌리 차 끓이기
가을이 되어 그 동안 봐 두었던 망개나무 뿌리를 채취하기로 했다.
어릴 때 어머니 치마꼬리를 붙잡고 경동시장에 따라가면,
한손으론 대나무통 깔깔이를 돌리고 다른 어깨엔 망개떡 상자를 이고 다니던 떡장사가 생각난다.
(그 망개떡이 먹고 싶어서 떡상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시절… ㅎㅎㅎ)
냉장고 등의 보관시설이 보편화되지 않던 시절에는 떡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망개나무 잎에 떡을 싸아 찌면 쉬이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되는 방부제 역할을 하고 찌는 동안 떡에 스민 향도 좋다.
망개나무는 청미래덩굴이라고도 하며 뿌리는 토복령이라고 한다.
토복령은 차로 끓여 마시면 맛이 순하고 구수하며 이뇨와 해독 등 몸에 이롭다 한다
망개나무의 가시는 크고 매우 날카로우며 덩굴은 격자무늬 같은 형태로 성장하여
등산복을 찢는 나무로 유명하다.

[망개나무]
망개나무의 열매는 새끼 손톱만한 크기로 익으면 빨간색 구슬같다.
이 열매를 망개 또는 명감이라 하며 식용한다고 하는데 먹어보면 별 맛이 없다.

[망개나무 열매]
토복령을 캐기 위해 망개나무 가지를 자르고 주위를 정리했다.

[토복령 채취를 위한 정리작업 후]
드디어 뿌리의 한쪽 끝이 보인다.

줄기 윗부분을 잘라내고 본격적으로 뿌리를 캐기 시작한다.

드디어 뿌리 전체의 윤곽이 보인다.

채취한 토복령을 솔로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낸다.

토복령은 매우 단단해서 칼로 자를 수 없다.
철물점에서 약재용 작두를 구매한 후 작두를 분해해서 숫돌에 잘 갈았다.

차를 끓일 토복령을 자를 것이므로 작두 연마 후에 깨끗이 닦았다.

작두를 조립하고 토복령을 얇게 잘랐다.

주전자에 물을 1리터 따르고 얇게 자른 토복령을 한 줌 집어넣어
센 불에 10분, 약불에 20분 정도 달였더니 붉으스름하게 우러 나온다.

얇게 켠 토복령 나머지는 접시에 두고 그늘에 말렸다가 수시로 차를 끓여 마시기로 했다.

잘 달인 토복령을 유리잔에 담으니 건강이 함께하는 보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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