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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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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좌3리 김진구 할머니 』글의 상세내용을 확인하는 표로 제목, 부서명, 등록일, 조회, 첨부, 내용으로 나뉘어 설명합니다.
제목 정좌3리 김진구 할머니
부서명 청양읍 등록일 2010-07-15 조회 4235
첨부  
60여년간 일기쓰는 청양의 70대 할머니
| 기사입력 2010-07-11 09:00 | 최종수정 2010-07-11 15:07


"일기는 나의 역사.."김진구(74) 할머니 (청양=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60여년간 일기를 써온 김진구(74.충남 청양군) 할머니. 2010. 7. 11 <<지방기사 참고>> jung@yna.co.kr


(청양=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하루라도 안 쓰면 허전해유,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지금도 쓰고 있으니.."

충남 청양군 청양읍 정좌3리에서 남편 최문규(73)씨와 단둘이서 사는 김진구(74) 할머니는 초등학교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지금도 계속해 쓰고 있어 이 일대에서는 "일기 할머니"로 통한다.

김 할머니는 중간에 몇 년은 잠시 쉰 적은 있지만, 한평생을 일기 쓰는 재미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웃마을에서 24살 되던 해에 시집온 그에게는 일기 쓰는 시간은 곧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몸에 밴 습관은 "하루라도 일기를 쓰지 않으면 허전하고 병이 생길 정도"가 됐다.

일기를 쓰다 보니 기억력도 여전하다. 한 번 일기에 썼던 내용은 여간해서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전화번호도 모두 알고 있다.

지금 기억하는 전화번호는 휴대전화까지 포함해 거의 100개가 넘는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김 할머니를 "움직이는 전화번호 책"으로 통하기도 한다.

김 할머니는 일기도 독특하게 쓴다.

날짜와 요일, 날씨 등은 기본이고 음력까지 기록한다. 아직 시골 동네에서는 음력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과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농사일까지 기록해 음력은 필수다.

초등학교 땐 공책이 없어 벽지인 초배지에 일기를 썼다. 당시에는 먹고 살기 어려운 시기여서 어쩔 수 없었다. 공책을 사용하면서 일기장도 다양해졌다.

2003년부터 일기를 체계적으로 작성했다. 주제별로 4가지의 일기를 쓰면서 일과를 깔끔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생활일기는 가족과 마을의 대소사와 농사와 관련된 내용을 쓴다. 사망, 결혼, 잔치 등 대소사와 고추를 몇 포기 심었는지, 비료는 얼마나 뿌렸는지를 기록한다.

또 가계부일기는 돈을 얼마 벌고 쓴 내용을 적는다. 교통비는 얼마 들었고, 고추 판돈은 어떻게 되는지를 작성한다.

병원일기는 병원에서 발생한 일상사를 다룬다. 어디가 아파 어느 병원에 갔는지, 주사 맞은 얘기, 무슨 약을 먹었는지를 기록한다.

교회일기는 주일 목사님 설교는 어떤 내용이었지, 헌금은 얼마나 했는지, 교우관계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

따라서 할머니의 일기를 보면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마을과 집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두 알 수 있다. 그만큼 꼼꼼히 기록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1993년부터 쓴 일기만 5권의 대학 노트에 남아 있다. 어느 날 김 할머니가 "깨끗이 정리가 안 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의 일기는 세련되지 않았다. 읽는 대로 쓰다 보니 철자법도 틀린다. 더구나 초등학교 때 배운 한글실력이라 맞춤법도 김 할머니 마음대로다. 그러나 읽을 때만 불편하게 느껴질 뿐, 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할머니의 마음속으로 빠져든다.

김 할머니는 "몸이 건강할 때까지는 일기를 계속 쓸 생각"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것이 늙은이의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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