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오전 땅벌에 쏘여 청양의료원 응급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겨우 도착했으나,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접수가 지연되었습니다. 휴대폰에 보건의료증이 있었으나 꺼낼 힘조차 없었고, 보호자는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부축하며 간신히 동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접수 창구에서는 신분증 제시가 없다는 이유로 환자를 안으로 들이지 않았고, 결국 응급실 간호사 한 분이 환자의 위급함을 보고 직접 안내해주셔서 그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응급실은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신분증 미지참을 이유로 응급 환자의 진입조차 지연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벌 쏘임과 같은 응급 상황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며 독이 온 몸으로 퍼지기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져 본인이 직접 신분증을 제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실에서는 우선 치료 후, 사후 신원 확인을 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행히 당시 응급실 간호사분의 신속한 판단으로 들어갈 수 있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누군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에, 관련 절차가 시급히 개선되기를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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