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의 산행코스 중 인근의 장곡사와 같이 문화유산 답사를 겸하며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코스는 칠갑산이 정남쪽으로 자락을 내린 마을 도림리 계곡에서부터 시작된다. 도림계곡의 사방댐에서 도림사지까지의 구간이 계속 경사면으로 이어진다.
도림사지에서 정상까지는 능선길을 따라 걸으며 비교적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칠갑산 정상의 높이가 561m. 해발 310m인 도림사지에서 정상까지는 1.3km의 구간동안 해발고도 150m 남짓의 고도를 높이면 된다. 능선을 치고 올라가기보다는 우회로를 이용하여 능선과 능선을 이어놓아 정상까지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도림사지는 하산 길에 휴식을 취하면서 문화유산답사의 묘미를 즐기기에 좋다. 절터의 북쪽 기슭에 터를 닦고 그 자리에 세운 고려 때 석탑. 그석탑의 옆에 세워져있는 석조 연화대좌가 눈길을 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조성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200m 가량 산 쪽으로 들어서면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곳 사방댐 언저리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는 삼층석탑까지 0.8km. 167m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등산로의 초입. 사방댐에서 0.17km 전방. ‘용못계곡 가는 길’과 ‘정상가는 길’을 표시하고 있는 이정표에서 정상가는 길을 택하면 길은 제대로 잡은 것이다.
처음부터 경사면을 오르는 이 코스 잡목이 무성한 숲은 오를수록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숲이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을 따라 오르다 보면 숲이 걷히면서 성벽을 쌓은 듯 석축이 나타나고 그 가장자리로 오를 수 있는 돌계단을 만나게 된다. 돌계단을 오르고 나면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공간이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이곳이 도림사지이고 산행은 3분의1남짓 마친 셈이다.
이곳에 있던 절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사지에 남아 있는 탑의 주변에서 ‘도림사(道林寺)’라는 글이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며, 절터에 남아 있는 석탑이 고려시대 탑임이 확인되 그 시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도림사지에서 정상까지 1.4km 구간은 200m 남짓 고도를 높이는 구간이다. 도림사지에서 정상을 향하자면 사지 남쪽의 산모퉁이를 돌아 정상을 향하게 되는데, 사지에서 정상으로 이동하는 330m 구간에서 100m의 해발고도를 높인 후 부터는 산의 능선을 타고가면서 정상에 이를 수 있는 착한 코스가 이어진다.
칠갑산 정상의 높이가 561m. 해발 310m인 도림사지에서 정상을 향해 오르는 330m의 처음구간에서 100m의 고도를 높였으니 나머지 1.07km의 구간동안 해발고도 150m 남짓의 고도를 높이면 된다.
등산로가 위치하고 있는 도림리는 칠갑산 자락의 마을 중 외진 마을이다. 교통도 그만큼 불편하고 관광객 편의시설이나 상가가 조성되지 않아 등산객의 발길이 다른 등산로에 비해 비교적 뜸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잡초 무성히 자라는 도림사지에서 등산로가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이 경우 석탑 앞을 지나 길을 잡으면 이정표가 다음 길을 안내한다.
1973년 3월 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칠갑산은 면적 32.542㎢로 여의도 면적에 비해 4배에 가까운 큰 산이다. 산장로, 천장로, 도림로, 지천로, 사찰로, 휴양림로, 칠갑로 등 칠갑칠로 모두의 정상인 칠갑산 정상의 풍광은 장쾌하다.
나뭇가지 하나 경관을 거스르지 않고 주변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칠갑산 정상(561m)은 그 자체가 감동의 파노라마다. 남서쪽을 휘돌아 나가는 금강이 아련하고 동남쪽으로 민족의 영산 계룡산이 조망되며, 서북쪽은 보령의 오서산이 조망되며 서쪽은 날씨가 맑은 날 서해바다까지 조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