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강진군수 측에서 이메일 편으로 보내온 취임사입니다.
황 군수는 "정당공천 배제"를 실천하기 위해 당선이 보장되는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었습니다.
그런만큼 그의 당선은 의미있는데다가 군정에 임하는 각오와 비전을 취임사에서 진솔하게 밝히고 있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관심있는 분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 원문은 청양시민연대의 홈("다음"카페)에 게시되어있습니다.>
문의// 청양시민연대(943-1254)
@@@@@@@@@@@@@@@@@@@@@@@@@@@@@@@@@@@@@@@@@
-제41대 황주홍 강진군수-
취 임 사
취 임 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5만 군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20만 향우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시는 귀한 손님 여러분!
감사합니다.
일부러 먼 길 마다않고 찾아와주신 민주당 권노갑 고문님, 축사를 해주신 재경향우회 김정렬 회장님, 재부산향우회 김이철 회장님, 특별강연을 해주신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님, 자원하시어 무료 축하공연을 베풀어주시는 가수 송대관 선배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특히, 부족한 저에게, 그것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저에게, 그것도 내리 세 번째 군수직에 도전한 저에게, 압도적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 한분 한분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무소속 3선 단체장의 영예를 주신 군민 여러분의 선택과 애정에 다시 한번 머리숙여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Ⅰ.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이 하늘 같은 은혜에 제가 보답하는 길은 딱 한 가지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앞으로의 4년 동안 더 열심히 더 깨끗하게 일하는 것입니다. 저는 변함없이 깨끗하고 정직하게, 몸을 던져서 밤낮없이 일하고 또 일하겠습니다.
저는 권력과 권위주의를 탐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수 자리가 벼슬이라고 잘난 체하면서 권위주의에 빠져들지 않을 것입니다.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냇물을 받아들이는 바닷물처럼 제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춤으로써 여러분을 높이높이 섬길 것입니다.
저는 돈을 탐하지 않을 것입니다. 돈, 돈, 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돈을 밝히면 세상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 황해 바다와 같이 드넓은 민심의 바다 위를 겸허하고 성실하게 노저어 갈 것입니다. 우리 강진이 배출한 불세출의 민족 스승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가르쳤던 대로, 모범적인, 가장 모범적인 목민관이 되어 보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 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제 꿈이고 진실한 제 다짐입니다.
여러 어르신들께서 이 다음, 군수를 마친 뒤에는 도지사로 나가 봐라, 국회로 진출해보라는 등의 격려와 조언들을 해주십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이 제 마지막 공직이라는 자세와 각오로 강진군정만을 생각하며 일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4년 동안 오직 맡은 바 군수 일에만 전심전력하겠습니다.
Ⅱ.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5년 반 동안 우리는 공무원들의 인사 과정에서 뒷돈이 오고가는 관행을 없앴습니다. 왜 공무원 인사가 깨끗해져야 하느냐? 그래야 공무원들이 마음껏 소신껏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승진하고, 힘 센 사람의 인사 청탁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된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습니까?
여러분!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일하면 누구에게 좋은 일입니까? 우리 모두에게, 궁극적으로 강진에 좋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인사청탁 근절은 우리 강진에 좋은 일입니다. 강진군의 공무원 인사의 이 같은 공명정대함은 이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시행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조국에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저는 각종 공사와 용역과 관련된 사업자 선정과정이라든지 여러 인허가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겠습니다. 모든 과정이 깨끗해지게 하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 부정부패와 비리는 강진군에서 발본색원될 것입니다. 저는 7, 8월 중으로 강진군의 청렴도를 개선할 획기적인 구상을 군민 여러분 앞에 내놓을 것입니다. 극소수의 부패 공무원 때문에 강진군 공직자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는 일이 없도록 엄정한 시선으로 일벌백계할 것입니다.
우리 공직의 선후배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상전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 강진엔 희망이 없습니다. 여러분과 저는 기능적으로 직무적으로 상호협력하는 직장 동료들입니다. 우리들의 상전은 따로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상전은 강진 군민들이십니다. 강진 공무원들의 존재이유는 강진 군민들이십니다. 우리 이 점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하고, 한 치의 실수와 오해가 없도록 하십시다.
행정 혁신의 최종 지향점은 친절입니다. 저는 ‘불친절한 유능함’보다는 ‘친절한 무능함’이 훨씬 윗길의 공무원 윤리 강령이라고 믿습니다. 대통령과 장관과 고관대작들이 국민들 위에 군림하여 오만하고 불친절하다면 그 대통령직과 장관직과 고관대작직은 모두 무효입니다.
우리 강진 공무원들은 군민 여러분들께 무한 충성하고, 무절제하도록 친절해야 합니다. 군수인 저한테 우리 공무원들이 불친절한 것은 용납할 수 있지만, 어느 힘없는 군민 한분에게라도 불친절한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800여 선후배 공직자 여러분!
어떤 학자가 “한국 공무원들이 고생하는 걸 보고 놀랐다. 불필요한 일로 고생하는 걸 보고 한번 더 놀랐다.“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우리 강진의 공무원들은 오직 강진 군민 여러분들만을 위해 고생하십시다. 우리들의 고생을 역사로 생각하고, 우리들의 헌신을 축복으로 생각합시다.
어려운 고향의 발전을 위해서, 어려운 군민 여러분들을 위해서 우리 한 번 열심히 일해 봅시다. 강진 땅에 태어나 공무원으로서 고향을 위해 젊음을 바쳐 일하고 또 일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보십시다.
Ⅲ.
이제 군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저는 우리 강진군의 자랑스러운 별칭인 ‘남도답사 1번지’라는 이름보다 더 자랑스럽고 더 멋지고 더 필요한 별칭을 꿈꾸어 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정직 수도 강진’입니다. ‘대한민국 친절 수도 강진’이 그것입니다.
선진국 사람들보다 우리 한국인들이 덜 정직하고 덜 친절하고 덜 겸손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또 그런 부정적인 면으로 우리 한국이 정평이 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강진군만이라도, 우리 강진군민들만이라도 좀 정직하고 친절하고 겸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강진의 크기는 면적의 크기나 경제소득의 크기나 인구의 크기로가 아니라 강진 사람들의 도덕의 크기, 마음의 크기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 정직수도 강진’ ‘대한민국 친절수도 강진’이라는 새로운 별칭이 우리 고향에 부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우리 강진이 이 새 명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군정의 최우선 순위를 놓으려 합니다.
이것은 우리 강진의 도덕적 우월성을 천하에 빛내는 위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강진의 지역경제를 반석위에 올려놓는 가장 확실한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정직한 영농, 정직한 축산, 정직하고 친절한 영업, 정직한 행정보다 더 좋은 브랜드 가치와 브랜드 파워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께서는 대한민국 정직 수도의 시민이라는 긍지와 의지를 함께 나누어 가져보십시다.
Ⅳ.
저는 앞으로 4년간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농림축수산업 예산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그 예산집중과 행정력 집중의 열효율을 폭발시켜 획기적인 소득증대를 지속해갈 것입니다. 한국의 농업 현실이 결코 밝지 않지만, 우리 강진의 농업 현실만큼은 결코 어둡지 않게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농업이 강진을 구하는 주역이 될 것입니다.
강진의 교육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계속 끌어올리겠습니다.
성전산단과 칠량농공단지를 비롯한 투자유치와 지역개발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한편, 새로운 지평을 찾아 개척할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 유치보다 훨씬 중요한 게 사람의 유치라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의 핵심적 가치란 생각이라는 것, 그래서 생각을 다시 생각해야 하고, 그 생각을 머리로만 하지 않고 가슴으로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함께 유의할 것입니다.
전국 최고 수준인 스포츠 마케팅과 관광개발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환경을 심화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찾아온 방문객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백 사람이 한번 찾아오는 강진이 아닌, 한 사람이 백번 찾아오는 강진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 1위인 출산정책과 귀농 귀촌 정책을 정교하게 가다듬으며 대한민국을 선도해 갈 것입니다.
어르신 노인들과 여성과 전쟁영웅들과 보훈가족과 장애인 가족과 다문화 가족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선진적 복지행정에도 미래와 역사를 위한 충성이라는 관점으로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강진의 심장인 강진읍을 최고 최상의 명품도시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입니다. 10년 계획을 수립하여 어느 선진 외국의 도시와 견주더라도 손색없는 아름답고 아늑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소중한 강진읍을 재디자인 해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향우 여러분!
기적같은 일들이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강진군의 인구는 더 이상 줄지 않을 것입니다. 서서히 늘어갈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의 소득은 매년 확연히 증대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강진에 희망의 햇살이 깃들고 있습니다. 강진군의 성공사례가 대한민국의 성공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강진군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여의도 중앙정치와 중앙정부에 절망한 동시대인들이 우리 강진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Ⅴ.
저는 강진을 제 종교로 삼고, 군민 여러분을 제 신앙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강진은 비록 틀렸을지라도 옳다”는 마음으로 경배하고 숭배할 것입니다. 저는 퇴임 이후에도 강진을 떠나지 않을 사람입니다. 끝까지 강진을 지키며 여러분들과 함께 강진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 아니 처음보다 끝이 더 좋은 군수로 평가받고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황주홍이 강진군수였다는 사실에 대해서 여러분께서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든 적이 없었다는 청나라의 강희제처럼, 밥상머리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독서하고 연구하였던 세종대왕처럼,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습니다.
Ⅵ.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향우 여러분!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남은 것은 이제 일입니다. 우리, 이 궁벽한 강진 현실에 안주하지 맙시다. 이대로 좋으니 고생은 싫다라든지, 불가능에 도전하느니 현실을 수긍하겠다는 소극적 패배주의에 굴복하지 맙시다. 우리 모두 꿈에 도전해보십시다. 가장 치명적인 위기는 꿈의 결핍입니다. 지역의 위기는 바로 꿈의 위기입니다. 낙후의 오늘 현실을 거부하고 내일의 꿈에 도전합시다. 강물을 따라 흘러 내려가는 물고기들은 모두 죽은 물고기들입니다. 살아있는 물고기들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바보로 그치지만, 진리를 부정하는 사람은 범죄자라던 독일의 저항 극작가 브레히트의 말을 새겨봅니다. 오늘 이 시점의 우리 강진을 위한 부정 불가능한 유일무이의 진리는 강진 살리기입니다. 강진을 살리고 말겠다는 우리들의 꿈은 위대하고, 그 꿈은 이루어지고 말 것입니다.
어둠을 통해서 세상을 보라는 신의 섭리를 저는 지금 우리 강진에서 느낍니다. 태산을 넘으면 평지가 나옵니다. 서러움이 사무치면 꽃이 됩니다. 새로 시작하기에 늦은 시간이란 없습니다. 자! 함께 걸어가십시다! 우리 모두 이 역사적인 강진 사랑의 길을 오늘 함께 가십시다!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1일 황주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