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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질문 여기에 원문을 올립니다
작성자 박** 등록일 2009-04-24 조회 4762
첨부  
오늘(4월 24일자) 동양일보 15면 ‘프리즘’란에 에 게재된 ‘개인주의라는 오해’ 제하의 기고문이 기존의 ‘프리즘’란이 소화하기에는 원고 분량이 넘쳐나 편집과정에서 일부 잘려나간 상태로 게재되었습니다.
내용이 편집되면서 필자가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한 뜻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래의 글 내용을 여기에 띄웁니다.



개인주의라는 오해
- 유신준<청양군 기획감사실> -

어느 직장의 평범한 저녁 회식자리. 사람들이 모이고 자리가 정돈되면 술을 따르고 좌장이 건배를 제의하게 된다. 모두 술잔을 든다. 마시고 나서 좌장이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모두 따라서 박수를 친다. 근래 들어 생긴 신 풍속도다. 사람들은 왜 술을 마시고 박수를 치는 걸까.
그냥 잔을 놓으면 자리가 썰렁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에는 그 썰렁함을 어떻게 견뎠나? 박수를 치지 않는 다른 나라들은 썰렁해서 어떻게 하나. 그도 아니라면,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을 자축하기 위해서? 그러면 퇴근할 때마다 모여서 박수라도 치고 헤어져야하지 않을까. 이것 역시 ‘술 마시고 박수’의 연원이 되지 못한다.
왜 술을 마시고 박수를 치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그냥 분위기가 그러하니 남들이 치니 나도 따라 치는 것뿐이다. 이 바쁜 세상 뭘 그런 걸 다 따지나. 그냥 쉽게 살아. 말 많으면 공산당이야.
박수하니 생각나는 게 있다. 자유나 개성이 없는 사회를 표현하는 영상물에서 자주 나왔던 장면. 누군가 우두머리가 천천히 박수를 치기 시작하면 모두 따라서 치고 이윽고 장내는 열광적인 박수의 도가니가 되던 바로 그 장면. 전체주의 문화의 상징적 아이콘 아니던가.
그래 거기서부터 시작된 거다. 다만 이쪽 분위기는 그다지 열광적이 아니고 좀 미지근한 게 차이라면 차이일까. 누군가 시작하면 모두 따라하는 그런 사회에 개인은 없다. 개인은 오로지 사회전체를 구성하는 낱개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명령과 지시로 움직이는 사회에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문화 같은 게 필요할 까닭이 없다.
개인주의 문화가 부족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불행히도 우리에게 개인주의 역사가 없어서다. 그래서 박수가 닮았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독립된 자아’로 파악하는데 서투르다. ‘나’가 있을 자리를 늘 ‘우리’가 대신해왔다. 배우고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개인이라는 개념이 발 디딜 공간조차 없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혹자는 오히려 개인주의를 악이라 배격하기도 한다. 개인주의는 남을 생각할 줄 모르고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라며. 그렇게 우리사회에서 모든 개인주의는 왕따가 된다. 남들 눈치나 보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왜소한 개체만 존재한다. 불행한 현실이다. 이런 사회는 발전이 없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를 배격하는 이념이다. 개인주의는 개인과 개인이 사회라는 틀 안에서 더불어 살자는 합리적인 생각이다. 상호 존중하지 않으면 성숙한 사회를 이룰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한 사람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가 시작되는 곳에서 멈춘다는 명제가 개인주의의 바른 표현이다.
개인주의는 개성을 존중한다. 개성을 튀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안다. 개인주의는 다수의 이름으로 소수를 억압하지 않는다. 인격을 지닌 개체 하나하나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관용과 이해와 타협의 철학이며 반 획일주의를 지향한다.
또한 개인주의는 자신의 삶에서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분명히 구분할 줄 안다. ‘우리가 남이가’하며 적당히 비리를 감싸주는 문화는 안 통한다. 크고 작은 연고주의, 무식한 지역패권주의, 동향·동창·동료 의식으로 적당히 한 몸으로 버무리면 되는 일 따윈 없다. 개인주의는 생각하고 산다는 개념의 다른 표현이다. 개인주의는 자신의 신념과 의지대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그 행동에 책임지는 명확한 개인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리더, 한 가지 이념만 쫓다가 저지르는 전체주의의 비극을 우리는 무수히 알고 있다. 독일의 히틀러는 민족과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인을 말살했다. 150만 명을 학살한 아우슈비츠의 비극도 그래서 일어난 거다.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는 어떤가. 지금까지도 그 상흔이 곳곳에 남아 반목과 갈등이 재현되고 있지 않은가. 역사의 큰 비극으로.
전체주의, 획일주의 문화는 반드시 병폐를 동반한다. 집단은 지시와 통제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통솔되어야 하고 구성원들은 이에 조건 없이 복종해야 한다고 믿는다. 히틀러가 그랬듯이. 무솔리니가, 메이지 천황이 그랬듯이.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은 개인의 자발적인 능력이 모여 전체의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조직 시스템이든 마찬가지다. 개인이 자기실현을 위해 힘쓰는 시스템만이 살 수 있다. 개인의 자발적 노력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하면 효율도 발전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체주의 덫에 걸려 지구상에서 사라진 공산주의가 그걸 증명한다. 지시와 통제에 따라 시키는 대로 일하는 조직은 정체되고 급기야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진리.
개인주의가 바른 길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의 밑바탕도 역시 개인이 아니던가. 탄탄한 개인들이 모여야 비로소 성숙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 자율과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개인과 집단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바람직한 사회를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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