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사이로 불어오는 푸른 바람이 내 정신까지 파랗게 물들여 놓는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푸르른 유월이다. 그러나 내겐 푸르른 유월로만 다가오
지 않는다.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고귀한 희생으로 지킨 이 푸르름은 장렬한 색깔로 내
가슴에 먼저 비춰진다.
유월은 보훈의 달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나라를 지키려 용전 분투하시다가 장렬하게 산화하신 전몰
장병들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빈다.
북한의 불법남침으로 500만 명의 고귀한 인명이 희생당했던 민족의 비극 6,25
가 일어난지 벌써 59주년이 되어간다.
참전용사와 전몰장병 가족들이 서럽고도 치열하게 살아온 59년 세월이다
그들이 기억하는 6,25는 아직도 생생하게 진행되는 치열한 전쟁일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참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가 나라의 주류가 된 지금 6,25의
참의미는 어떨가 생각해 본다.
요즘 청소년들은 역사로서 학습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세대이다. 빠르게 변하
는 첨단 테크노 세대에게 나라와 호국보훈의 의미를 묻는다면 그들은 먼 나라
옛일이라 할지도 모른다 . 답답한 일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피 흘려 지켜낸 조국강토에서 살면서 나 몰라라 한다면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민족은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다. 이제라도 호국
보훈의 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 세대에게 6,25의
참상과 호국보훈의 달 의 진정한 의미를 교육해야 한다. 철저한 교육만이 역사
로부터 교훈을 얻을수 있는 일이다.
이 유월이 산화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의 정신을 되살려 푸르름이 생동하여
희망이 넘쳐나는 보훈의 달이 되기를 기원한다.
2009. 6 .
청양군재향군인회장 한 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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