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연수를 하려고 숙소를 찾던 중 정산 천장리에 있는 ‘도농교류센터’를 찾게 되었다. 먼저 전화로 예약을 문의하였더니 방 안내만 하고 확실하게 답을 해주지 않았다. 눈꽃 축제기간에 알바생들 숙소로 쓰일 수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방은 안 될 수도 있다며 금액이 두 배가 비싼 펜션을 권했다. 우리가 원하는 날짜는 축제기간은 아닌데 아무튼 다음날 찾아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도농교류센터에 직접 방문했다. 직원분이 방 안내도 해주고 우리가 묻는 것에도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숙소도, 부대시설과 금액도 우리가 원하는 것에 맞았다. 직원 분에게 예약을 하고 가겠다고 하니까 예약은 안 된다고 한다. 담당자가 휴가라서 답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전날 전화 통화처럼 펜션을 사용하면 어떻겠냐는 안내도 또 받았다. 우리가 예약하려고 하는 방이 예약이 된 것도 아닌데 왜 확실하게 해주지 않는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담당자가 아니라니 할수 없이 그냥 돌아왔다.
다음날 예약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을 하니 아직 업무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예약을 담당한다는 사무장 또한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예약을 하겠다고 하니까 안 된다는 것이다. 내부 규정상 30인 이상의 단체를 받는 곳이란다. 이곳의 숙소를 예약하려고 벌써 3일째 전화에, 방문에 문의만 하고 있는데 이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면 30명을 채우면 된다는 것인가. 30명이어도 2층의 숙소를 다 사용하지는 못할 텐데 언제 들어올지도 모를 대규모 단체를 위해 우리처럼 돈 안 되는 손님은 상황 봐서 받을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건지. 예약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결정하지 못하면 누가 결정을 한다는 것인지(담당자에게 그 정도 권한도 없는가, 비정상적인 통로로 방을 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결국 포기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다.
도농교류센터가 천장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영리를 목적으로 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아무리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손님은 왕"이라며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마을 공동체에서 운영을 하고 있고 농촌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칠갑산 알프스 마을의 운영방침이 이렇게 주먹구구식이고 배타적인지 실망스럽고 청양의 군민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 농촌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곳으로서 의미와 가치를 살려 좀더 섬세하게 지침과 규정들이 보완되고 열린 소통이 되어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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