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세계에 내 놓아도 경쟁력이 있는 올레길이 조성된 이후 전국에는 산책길이 많이 조성되었으며, 청양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남산녹색둘레길’을 만들어 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체험해 보았습니다.
먼저 군청에 들러 둘레길에 대한 안내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공무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 고맙기는 하였는데, 이를 알리는 자료는 다소 미흡하였습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입하여 만든 산책길의 경우 별도의 아담하고 산뜻하게 디자인된 안내자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심지어는 손수권이나 기념품까지 비치하고 있는 곳도 있었기에 대비되는 것이었습니다.
군청에서 얻은 A4용지 크기의 프린트된 안내판 도면은 그래도 첫 방문자가 찾아가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산책길의 요건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1. 경사보다는 완만한 지형
2. 포장도로보다는 흙길
3. 넓은 도로보다는 오솔길
4. 숲과 물이 어우러지면 금상첨화
5. 헷갈리지 않게 적절한 안내표지 설치.
남산둘레길은
1. 완만한 지형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2. 포장도로와 흙길의 구성에 있어서는 비교적 포장도로가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어 이 부분은 중하위수준으로 여겨집니다.
3. 넓은 도로보다는 오솔길이 더 좋은데, A구간의 지천생태길과 C구간 후반부의 일부 농로길은 괜찮았지만 나머지 구간은 너무 넓은 것이 다소 흠으로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4. 숲과 물이 문제는 적누 저수지 근방의 원시림이 좋고, 물은 지천, 대치천의 하천과 적누저수지의 호수에 아름다운 물로 다른 지역에 특히 차별화 할 수 있는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5. 안내표지는 나름대로 갖추고 있었지만, D구간에서는 다소 헷갈려 헤메기도 하였습니다.
더 좋은 산책길로 거듭나기 위하여 몇 가지 보완하면 좋을 것 같은 곳에 대해 제안성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A구간 후반부606번 도로 인근 약 1km구간은 둑방길과 시멘트길로 갈라지는데, 둑방길이 산책길로 훨씬 좋은데도 둑방길은 잡초가 너무 크고 거미줄이 많아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맑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지천을 오른쪽으로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도록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해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B구간 적누저주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 길은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훌륭한 산책길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와 정자를 설치해 놓았는데, 문제는 의자와 정자 앞에 나무가 저수지를 가리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부 잡목을 제거하여 저수지의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D구간은 흙길을 밟을 수 없는 전체가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안내표지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헷갈리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36번 도로를 만나는 곳에서는 좌측으로 돌아야 하는데 안내표지는 직진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둑방을 따라 300여m 따라가다 보니 막다른 길이라 뒤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36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성교쪽으로 우회전해야 하는 곳인데 이곳에도 아무런 안내표지가 없어 직진하다가 준비된 지도를 보고서야 다시 찾아가야만 했습니다.
보성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좌측으로 교월교구간까지 이어지는 비포장 오솔길이 있던데 그 길을 배제하고 용해교쪽으로 향하는 포장길로 확정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위에서 지적한대로 이 구간은 흙길이 전혀 없는데 탄정교에서 향교마을까지 대치천을 따라 내려갈 수 있는 둑방길을 활용하고 일부 보완하면 좋은 비포장 둑방길이 되어 딱딱한 아스팔트 길을 걷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둘레길 구간 중 많은 차량과 사람이 다니는 곳(예를 들면 칠갑산로 청양교 인근)에 남산녹색둘레길을 홍보할 수 있는 대형 안내판을 설치해 보는 것도 적극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같은 시기에 같은 예산을 배정받아 조성해 놓은 아산 ‘천년의 숲길’을 홍보하는 대형(약 가로세로 각 10여m로 보임) 안내판이 봉곡사 입구와 39번 도로변 송남휴게소에 설치해 놓은 것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주 이용해 보고 나서 문제점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후 의견을 제시하면 좋았겠지만, 초면에 단 한 번 걸어보고 나서 정리한 내용이기에 일부는 제가 잘 모르고 하는 지적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의견은 무시하면 될 것이고, 타당한 의견은 반영하여 녹색둘레길이 업그레이드 되어 청양군민은 물론 많은 외지인들이 사랑하면서 애용하는 명품 산책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좀더 추가해 의견을 제시하자면 청양은 충청남도의 알프스라 여겨질 정도로 청정지역이면서 아름다운 곳입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듯이 청양의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좋은 산책길을 많이 조성하여 농수산물은 고추와 구기자로 대표하고, 시설물은 훌륭한 명품산책길로서 청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곳으로 추천해 보고 싶은 곳은 청양에서부터 금강까지 이어지진 지천길을 따라가는 둑방길도 생태길로써 훌륭한 대상지이고, 출렁다리가 있는 천장호수를 돌아 도림저수지를 있는 주변길, 새로운 우회도로길로 차량이 줄어드는 칠갑호수 주변길 등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 여겨집니다.
남산녹색둘레길 탐방 소감은
사진과 함께
http://baboin79jejutour.tistory.com/775
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2기 연임을 준비하시는 군수님께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청양군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겨놓는 사업으로 채택하여 전개해 보실 것을 제안해 드리는 바입니다.
유중희/천안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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