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7월 18일 비전투부대인 의무지원단을 선두로 청룡, 맹호, 백마, 십자성 부대가, 36도를 오르내리는 열사의 나라 자유우방의 평화를 위해 1973년까지 8년 8개월동안 년 인원 32만 5천 517명이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에 참여하여 5천 99명이 남십자성 야자수 그늘 아래 젊은 청춘을 마감하였고, 1만 1천 232명이 전쟁의 상처를 입고 9만 2천 573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삶을 이어가는데 현실의 정부 보훈 정책은 예산타령으로 미미할 뿐이다.
어찌보면 국가의 부름에 대한의 남아들이 월남전에서 33%가 전상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전후방 없었던 월남전이 얼마나 치열했던가를 짐작케 할 것이다.
우리가 월남전에 처음 파병한 1964년 경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1인당 87달러, 1년 수출액은 1억 달러밖에 안 되는, 세계에서 꼴지에서 두 번째 가는 못 사는 나라였다.
나 역시도 60년대 반세기에 배 골아 보리고개를 넘기기 어려운 시절, 국가의 부름에 따라 이역만리 월남전에 파병되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가난한 조국 땅의 국익을 위해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치렀다. 다행히 베트공이 쏜 총탄에서 생은 건졌으나 우리 전우들이 흘린 피와 땀이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을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고 본다.
조국의 부름을 받고 열사의 나라 월남에서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어야만 했던, 오직 두고 온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용전분투하다 장렬히 전사한 5,099명 전우들의 영혼을 남십자성 야자수 그늘 아래 남기고 철수한 우리 역전의 용사들도 이제는 백발의 노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는데, 대통령이나 국법을 논하는 국회의원들이 우리 월참인들 홀대하는 것이 몹시도 화가 난다.
우리 전우들이 참전수당으로 벌어들인 달러로 중단되었던 경부고속도로가 마감되었고, 국가 기반시설에 밑거름이 되어 경제개발 5개년 계획 1차, 2차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오늘날 세계에서 열 번/재 가는 경제대국을 만드는데 초석이 된 것을 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 날 오토바이 짜장면 배달하던 사람이 차량에 치어 죽었을 때, 아무런 애국심도 없던 여성이 공중화장실에서 살해되었다고 수천 명의 국민들이 조의를 표했을 때, 3년 전 수학여행 중 세월호 참사고 3백여 명의 생을 가지고 국가 기반이 흔들리도록 몇 년 간 시끄러웠다. 얼마 전 인천 앞바다 영흥도에 취미로 바다낚시를 가던 15명이 죽었다고 대통령님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TV, 신문 매스컴이 요란스럽게 떠들어 대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남아들이 자유우방의 평화를 알리고 조국의 부름에 따라 월남전에서 산화한 5,099명의 영혼들이나, 고엽제 환자들, 상이용사로 늙고 병들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정부에서는 아직까지도 인색함을 보이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도 월남 참전 53주년을 보내며 바라는 것은, 정부에서 월남 참전의 날을 지정해줄 것과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빚을 정부에서 갚아주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지도자들의 몫이라 하겠다.
2017년 12월 10일
월남참전 병장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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