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거대한 파티가 아니라, “둘의 취향을 세상에 소개하는 하루”다. 그래서 시작은 정보 폭탄이 아니라 한 줄의 합의부터가 좋다. “우린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예산은 X, 하객은 Y명.” 이 문장이 이후 모든 선택의 나침반이 된다.
다음은 타임라인을 거칠게 자르기. 날짜·장소·예산을 묶어 초반에 잠그고, 웨딩박람회 스드메·혼수·사회/음악 같은 실행 항목은 중반, 인쇄물·리허설·식순 디테일은 후반에 배치한다. 할 일은 ‘한 방에’가 아니라 ‘한 번에 하나’. 캘린더에 마감일을 적고,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면 갈등이 줄어든다.
예산은 3층 구조로 쌓자. 1층 필수(예식장·스드메), 2층 선택(포토부스·연주), 3층 취향 사치(드림 아이템). 각 층의 상한선을 정하고 10% 비상금 칸을 남겨둔다. 업계 용어와 옵션은 비교표로 정리하고, 계약 전엔 원본 제공·수정 횟수·환불 규정 세 줄만큼은 반드시 확인.
의사결정 규칙도 미리 합의하자. 3옵션 비교→48시간 숙성→최종 결정. SNS 후기보다 직접 받은 견적과 시연을 더 신뢰하고, “우리가 왜 이걸 좋아했는가”의 이유를 기록해두면 흔들리지 않는다. 협상은 예의 바르게, 대신 범위를 명확히(“식전 30분~식후 10분 추가 촬영”) 제안하면 실패가 적다.
하객을 ‘손님’이 아닌 사용자로 보면 디테일이 선명해진다. 대기시간, 주차, 동선, 표지판, 알레르기 안내 같은 작은 배려가 ‘좋은 결혼식’의 체감 품질을 만든다. 부모님 기대와 우리의 기준은 대립 항목을 표로 나눠 “양보 가능/불가”를 체크하고, 감정적 논쟁 대신 수치와 선택지로 대화한다.
마지막으로 둘의 컨디션 관리. 준비 회의도 45분 타이머로 끝내고, 주 1회 ‘웨딩 금지 야식 데이트’를 넣어 마음의 온도를 회복하자. 완벽은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 분명하게, 덜 중요한 것을 기분 좋게 놓아주는 것. 결혼 준비는 그렇게 우리답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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