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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주민에게 지천댐 반대 주민 폭력 당한 사건에 대한 입장문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는 2025년 11월 21일, 장평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발생한 발언 방해 및 폭력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와 강력한 규탄의 뜻을 밝힌다.
지난 11월 21일 오전 장평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장평면 이·반장 연석회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회의 시작 전이라 이장과 반장들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도 선거 운동 차 와 있었다.
지천댐반대대책위는 회의 시작 전 양해를 구하고 지천댐 건설과 관련하여 주민 대표들에게 알리기 위해 1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요청하고 발언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정당한 의견 제시는 일부 사람들의 고성과 위협으로 막혔다. 김명숙 지천댐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이 발언 중에, 댐을 찬성하는 한 마을 이장이 일어나서 나가라며 몸을 밀쳤고 세 번째 밀쳤을 때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당시 경황이 없는 중에도 가까스로 발언을 정리하고 돌아와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몸의 통증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이 훼손되는 심각한 정신적 피해이다.
이것은 개인 대 개인 간의 실랑이가 아니다. 이와 같은 폭력은 댐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겁박하는 행위와 같다. 장평면을 대표하는 이장과 반장, 공무원을 비롯한 수십 명이 있는 공적 장소에서 주민의 생존권이 달린 지천댐 사안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폭력으로 가로 막혔다. 장평면은 지천댐이 생기면 2개 마을이 수몰되고 댐의 직접 하류가 되는 곳이다.
지천댐은 청양사회의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로 자신들의 의견과 다르다고 하여 폭력으로 억압할 수 없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이장이 수십 명이 지켜보는 공공적인 장소에서 타인의 몸에 손을 대어 완력을 쓰는 행위는 더욱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공동체가 이번 폭력 사태를 묵인한다면 앞으로 언제고 주민들이 신체적 언어적 폭력에 놓일 수 있다. 한 번 허용된 폭력은 ‘내 마음에 안 들면, 내 생각과 다르면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행위에 정당성을 주는 무서운 결과를 만든다.
지천댐반대대책위는 지천댐의 환경 훼손, 수질 영향, 예산 부담, 실효성 부족, 주민 불이익 가능성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그러나 행정기관에서는 사업 관련 정보를 주민들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고 반대 의견은 외면되어 왔다. 이번 폭력 사태는 일방 추진 과정에서 쌓인 주민 불신이 폭발한 결과라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폭력으로 막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주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와 정보 공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보호받아야 한다. 특히 청양의 미래를 좌우할 지천댐 같은 중차대한 사안에서 ‘다른 의견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신체적 위협과 폭력이 행사되는 것은 민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지천댐반대대책위는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이번 폭력사태의 가해자는 김명숙공동위원장과 지천댐반대대책위에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 공개 사과가 안 될 시 법적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청양군은 주민 갈등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
2025. 11. 27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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