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화 청양 군수님께.
군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청주에 사는 일반 시민인 올해로 50세 되는 이창성입니다.
제가 외람되게 군수님께 글을 올리는 것은
작년 이맘때쯤에 (2011년 7월) 하도 밥맛이 없어 굶다시피 지내던 중, 어느 날 제 아내가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청양 고추와 미꾸라지를 사와서 추어탕도 끓여주며, 생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어 보라 해서 먹어 봤는디!
워따, 눈물, 콧물 좌르르, 땀은 소나기처럼 온몸에 줄줄 흘린 후 입맛이 되살아난 후 그 감상문을 이렇게 해학적인 시로 승화시켜 써 보았습니다.
이렇게 쓰다 보니 청양 고추의 우수성을 누군가에게든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먼저 군수님께 제 글을 올려 봅니다.
우리 집은 해마다 엄니께서 이 매운 청양 고추를 구해(비싸서 적당히)김장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리 더워도 선풍기 안쓉니다. 이 여름에
저렇게 들판에서 일하시는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이 계시다는걸 생각해서.
서민들 많이 보살피는 군수님 되세요.
제 글 직원분들께도 알려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긍지와 자부심 갖고 군민을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었음..
2012. 7. 11 水 밤 11시11분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서 이창성 드림.
청양 고추 먹기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내 요즘 입맛이 통 없는데, 입맛 돋울 화끈한 그 무엇이 없느냐?
예! 여기 있사옵니다.
그것이 무엇인고? 어서 뚜껑을 열어 보렸다!
응!?
이것은 고추가 아니냐!
예! 이 고추는 청양 고추라 해서
한 번 먹으면
눈에선 번개가 번쩍! 눈물이 팽그르르!
이마엔 땀방울이 송~송!
얼굴은 방금 동해 바다 수평선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아침 해처럼 발갛게 달아오르고,
코에선 체면 차릴 겨를도 없이 콧물이 줄줄!
입 안은 펄펄 끓는 용광로요.
가마솥에 불 때 듯 활활 타오르는 듯 할 것이며,
온 몸은 하늘과 땅이 뒤바뀐 듯, 지구가 까꾸로 뒤집힌 듯 천둥 번개 치고 화산이 폭발한 듯, 펄쩍펄쩍 뛸 것이며, 四肢가 뒤틀리고, 정신은 천당과 극락을 오 갈 것입니다. 그래도 한번 이 청양 고추의 매운맛을 본 사람은
화끈하고, 깔끔한 그 맛과 매력에 반해,
입에서 자꾸 땡기고, 잠 못이룰 정도로 생각 날 것입니다.
허허
거 참, 말이 꽤 거창하고, 유창하고, 화창 하구나!
그럼 어서 일단 먹어 보자!
으~음, 요놈으로 먼저!
고~놈 작으면서도 제법 단단하고 야물딱지게 생겼는걸?
와샥!... ...매콤...
어쭈!
이 놈 봐라!.... 요 요놈 봐라?!
제법 쎈걸!
한 입 더 와샥!!!... ...?
훅! 아후아후! 부...불야!! 무무~물물...!!
여~여 여봐라! 어~어서 911 아니 119를 불러라!
애~앵~애~앵앵~비켜비켜, 빨리 비켜~
아후~
하늘 땅이 빙빙 돌고, 눈 앞이 안 보이고 참 고~이얀 놈이구나!
고놈 참, 정말, 무지무지, 엄청 대단한 놈이구나!
하하하!
어떻습니까?
매운 맛 좀 보셨습니까!!!???
입맛은 한 시간 후에 生生 살아납니다.
2012. 7. 7 토 새벽 12:57. 雨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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